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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은행 ‘연봉 프리미엄’ 시대 끝났다
성장세 둔화·규제강화 여파
美·유럽 9개국 은행권-사기업
일인당 연봉격차 갈수록 줄어




은행권이 수십년 동안 누려왔던 연봉 프리미엄이 갈수록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현지시간) 투자은행(IB)이 의사나 엔지니어 등 다른 전문직보다 많은 연봉을 받아왔지만, 그 격차가 점점 줄고 있어 연봉 프리미엄이 사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영국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조사한 결과를 인용해, 미국과 유럽 9개국 은행권과 사기업들의 일인당 평균 연봉 격차가 2006년 9.5배에서 2012년 5.8배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1980년대 이후 금융권 규제 완화 물결 속에서 은행권 연봉 프리미엄이 형성됐지만, 2008년 재정위기 이후 지난 6년 동안 은행권이 누려온 황금기는 사라지기 시작했다. 

PwC의 톰 고슬링 급여책임자는 “은행권 연봉은 사람들이 예상한 것보다 급격한 속도로 더 떨어질 것”이라면서 “2012년부터 은행권의 직원들부터 주주까지 물질적 재분배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FT에 따르면 재정위기에 한창이던 지난해 유럽 은행들은 이익은 급등했지만 대부분 연봉을 삭감했다. 2012년 투자은행들의 중간 이익은 부채 변동 폭으로 인해 28% 상승했지만 연봉은 6%가량 떨어졌다고 FT는 전했다. 이는 은행권 연봉의 변화 추이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보수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즉 연봉 체계가 은행권의 구조적인 문제로 변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유럽권 은행들의 연봉 격차는 커지고 있어,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고 FT는 전했다.

스테판 램보슨 베니파트너스 관리자는 “미국 은행권은 유럽 은행권에 비해 덜 압박받았다”면서 “미국 은행들은 전반적으로 많은 연봉과 현금보너스를 여전히 받고 있다”고 말했다.

FT에 따르면 유럽 은행권은 감독 당국의 규제 강화와 둔화된 성장세로 급여 수준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다. 유럽 은행권에서 보너스가 고정 연봉을 초과할 수 없도록 한 보너스 규제법안이 내년 실시되면 연봉 삭감률은 더욱 가파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럽연합(EU)이 보너스 규제 방안을 펀드매니저들에게까지 확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 같은 움직임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외신에 따르면 유럽 은행 상당수는 당국의 규제 강화와 경기 악화 등으로 현금상여금을 줄여나가고 있으며, 유럽 은행 임원들이 2012년 받은 상여금이 전년에 비해 3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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