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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공기업 기관장, 절반이상 교체 대상”
금융권 ‘先전원사표-後선별수리’엔 부정적
신제윤 금융위원장 후보자의 금융권 수장 교체 발언을 계기로 금융 공기업에 인사 태풍이 예고된 가운데, 기관장 물갈이 방식과 그 폭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명박 정부 때와 같은 ‘정치금융’ 방식의 접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금융 패러다임의 변화와 전 정부와 새 정부 간의 국정철학 차이, 정권 초기라는 시기적 중요성 등을 종합 고려할 때 적어도 절반 이상은 물갈이되지 않겠냐”는 게 중론이다.

금융은 정권과 뜻을 같이해야 하는 대표적인 분야인 만큼, 과거 정권교체기 때도 금융 CEO들은 교체되는 것이 관행 아닌 관행이었다. 이런 측면에서 새 정부의 당면 현안인 서민금융 강화와 민영화 등을 힘있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새 술을 새 부대에 담는’ 과감한 인사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무엇보다 인사권자의 의지가 중요한데 아무래도 정권 초에는 새로운 밑그림을 그리고 싶지 않겠냐” 면서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 등이 임기에 앞서 용퇴한 것도 새 정부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차원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때 적용됐던 ‘선(先) 전원사표-후(後) 선별수리’의 일괄 물갈이 방식에는 고개를 가로젓는 이들이 많다. 당시에는 10년 만의 정권교체라는 특수성이 있었고 지금은 그런 상황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명박 정부 초기에는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단행돼 기관장들이 일시에 옷을 벗으면서 업무 공백을 걱정해야 할 정도였고 일부 기관장들은 자진 사퇴를 거부해 감사원 감사와 사찰을 받는 등 잡음이 컸다.

또 다른 당국 관계자는 “지나치게 정치공학적으로 접근할 경우 시장 신뢰가 무너지고 정책 추진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임기가 어느 정도 남은 기관장들이 스스로 자신을 객관적인 잣대에 올려놓고 용단을 내리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들이 말하는 객관적인 잣대는 전 정부의 핵심인사, 비전문가 출신 등을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때문에 금융가에서는 일부 전 정부 색채가 짙은 인사들의 교체를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금융계 관계자는 “정부조직법이 합의에 이르고 부처 수장들도 대부분 결정된 만큼 금융계의 인사 태풍은 빠르면 내달부터 거세게 불어닥칠 것”으로 내다봤다. 

양춘병 기자/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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