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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물 폭탄’ 투하 외국인, 뭘 팔고 뭘 샀나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외국인투자자가 최근 사흘새 1조원 이상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의 최근 매매행태는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른 ‘업종 1등주’의 차익실현과 중국관련 실적개선주 사들이기로 정리된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3월들어 북한 문제와 유럽 재정위기 등 국내외 리스크에 대비하면서 지난 2월 순매수한 ‘1등주’ 차익실현, 실적 중심의 개별 종목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사흘새 1조1532억 순매도…1등주 ‘희비’=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3거래일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1532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지난 18일 최근 6거래일째 순매수세를 마감하면서 201억원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이 기간 삼성전자 주식을 5006억원어치 순매도하며 152만7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를 144만5000원까지 끌어내렸다. 이어 ▷CJ헬로비전 593억원 ▷한국전력 417억원 ▷LG화학 364억원 ▷현대중공업 319억원 ▷삼성엔지니어링 281억원 어치의 주식을 내다팔았다. 


반면 외국인은 1분기 실적이 전분기 대비 230% 증가한 SK하이닉스 주식을 441억원 순매수했으며 ▷SK텔레콤 312억원 ▷현대차 291억원 ▷KT&G 171억원 ▷삼성SDI 113억원 등의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 2월 순매수에 나섰던 ‘업종 1등주’의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전기전자)와 한국전력(전기가스), LG화학(화학), 현대건설(건설), 삼성생명(보험) 등에 대해 최근 사흘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선 반면 SK텔레콤(통신), 현대차(자동차), 하나투어(여행), KT&G(필수 소비재) 등 실적개선이 지속되는 종목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2월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외국인이 대형 수출주 위주의 ‘업종 1등주’를 집중 매수했다”며 “3월들어 차익실현에 나선면서 ‘1등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ㆍ건설 ‘던지고’ 중국관련 실적개선주 ‘담는다’=특히 외국인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럽 재정위기 불안감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최근 3거래일동안 삼성생명(123억원),삼성화재(117억원), 동부화재(99억원) 주식을 팔아치웠고 은행주에 대해서도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GS건설과 현대건설 등 건설주 역시 순매도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유상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동결되면서 내수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저하되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며 “금융주는 연초 이후 주가가 크게 상승한데 따른 차익실현과 함께 내수부양 정책이나 부동산 관련 규제완화가 지연되면서 매도세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은 대신 중국 관련 실적개선주와 코스닥 주식을 담고 있다. 1분기 춘절특수로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하나투어와 현대백화점, LG생활건강, 호텔신라, CJ오쇼핑 등을 사들이고 있으며 코스닥에서는 스마트부품주인 덕산하이메탈과 바이오벤처기업인 차바이오앤을 순매수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중국의 성장률이 과거 10% 이상에서 7%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소비 관련 성장률은 10% 이상에서 2020년까지 유지될 전망”이라며 “중국 소비 관련 실적개선주에 대한 순매수 행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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