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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리엣 쇼르 보스턴대 교수, “상류층일수록 전기차 선호”…왜?
[독일 뮌헨=김상수 기자]사회학계의 세계적인 석학이자 베스트셀러 ‘과로하는 미국인(Overworked American)’으로 유명한 줄리엣 쇼르 보스턴대 사회학과 교수가 “고등문화를 즐기는 상류층일수록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를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꿔 말해, 전기차 업계가 성공하려면 책임의식이 강하고 문화 수준이 높은 소비자를 적극 공략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줄리엣 쇼르 교수는 18일(현지시각) 독일 뮌헨 BMW 본사에서 열린 ‘2013 BMW그룹 연례 기자회견’ 전야제에 ‘생태의식적 소비자’란 주제로 강연을 하며 “2009년 이후 1년 동안 미국 내에서 친환경차를 비롯, 친환경 제품이 73%나 급증했다”며 “소비자들이점차 친환경 제품에 관심이 늘고 있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문화 수준이 높은 상류층에 주목했다. 그는 “단순히 사용만을 위해 제품을 구매하는 게 아니라 제품이 어떤 과정을 거쳐 생산되고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다각적으로 살피는 소비자들”이라며 “친환경 제품을 쓴다는 걸 ‘자랑하듯’ 보여주고 싶어하는 성향도 갖췄다”고 전했다.

그는 도요타 프리우스의 성공을 예로 들었다. 하이브리드카의 대표격인 프리우스는 미국 하이브리드카 시장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소득 수준이 높은 계층이 구매고객의 다수란 점에서 흥미롭다. 즐리엣 쇼르 교수는 “(디자인 등에서)친환경차를 탄다는 걸 남들에게 과시할 수 있어야 한다”며 “프리우스가 성공한 이유이자 혼다 등 경쟁사 하이브리드카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이유”라고 말했다. 


자동차 평균 주행거리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점도 전기차엔 호재라고 덧붙였다. 줄리엣 쇼르 교수에 따르면, 자동차 평균 주행거리는 산업 발전과 함께 계속 증가하다 2005년을 정점으로 점차 감소, 현재 2005년 대비 8.4%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자동차 평균 주행거리는 1995년 수준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줄리엣 쇼르 교수는 “주행거리가 짧은 도심형 모델이 인기를 끌면서 하이브리드카나 전기차도 점차 영향력을 넓혀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등 교육을 받을수록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식이 강하고, 능동적으로 소비에서부터 이를 실천하게 된다”며 “경제성을 뛰어넘어 지속성을 담보하는 제품 브랜드가 앞으로 살아남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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