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영화기자］키프로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10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확보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10시간이 넘는 마라톤회의 끝에 키프로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에 합의했다고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의 예룬 데이셀블룸 의장이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로써 키프로스는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페인 등에 이어 유로존ㆍIMF 구제금융을 받는 다섯 번째 국가가 됐다.

키프로스는 은행 정상화를 위해 100억유로, 재정 운영을 위해 70억유로를 각각 요청했으나 지원규모는 100억유로로 줄었으며, 구제금융 지원분은 대부분 키프로스 은행 지원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키프로스는 모든 예금계좌에 일회성 부담금을 물리기로 했다. 10만유로 이상 예금에 대해선 9.9%, 그 이하 예금에 대해선 6.75%를 뗀다. 이전 유로존 구제금융 지원에는 없던 이례적인 조건이다.

유로존이 예금에 대한 부담금 부과라는 이례적인 조건을 취한 데에는 키프로스 위기는 은행 위기에서 촉발됐고 이들 은행에 돈세탁 목적으로 예치된 러시아계 자금이 적지 않다는 판단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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