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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가짜 구별 홀로그램 · RFID…IT 추적기술도 눈부신 진화
지하경제를 떠받치는 힘은 이른바 ‘가짜’ 상품이다. 가짜 술과 유사석유, 위조지폐 등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짜를 만들어내는 사람과 이를 밝혀내고 막으려는 사람 간 기술 경쟁도 치열하다.

각종 위조지폐나 헌 상품을 새 제품으로 속이는 일을 막기 위해 흔히 써 온 기술은 홀로그램이다. 각종 인장보다 제작하는데 필요한 기술 수준이 높아 위폐 감별 표지나 전자기기 밀봉 씰로 많이 쓰여 왔다.

그러나 위조방지 기술로 홀로그램 하나만을 단독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졌다.

홀로그램을 직접 만들어 붙이는 경우가 흔해졌기 때문. 최근에는 미세문자, 숨은그림, 볼록인쇄, 색변환 잉크 등 다양한 위ㆍ변조 기술을 복합적으로 사용한다. 

RFID가 부착된 양주병.

가장 기본적인 위폐 감별기는 자외선 램프에 비추면 고유의 형광 색상과 문양을 발광하는 원리를 활용했다. 최근에는 형광, 마그네틱, 확대, 후면 검사 등 4가지 방식을 사용한다.

주류업계는 가짜 술 찾아내기에 분주하다.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인위적으로 제조한 가짜 술이 소비자를 노리고 있기 때문. 2009년 런던의 저명한 와인 판매상은 프랑스 보르도의 핵연구센터(CENBG)에 와인 감별법 개발을 의뢰했다.

와인 병에 양성자 빔을 쏴 발생하는 엑스선을 분석, 와인 병의 제조연도와 지역을 알아내는 방법이다. 비슷한 방식으로 2011년에는 영국 스트래스클라이대 연구팀이 ‘적외선 분광법’을 이용해 현장에서 가짜 위스키를 구별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런 기술들은 실험실에서 가능한 수준으로 상용화와는 거리가 멀다. 실제 주로 쓰이는 가짜 술 판별 도구는 무선통신방식 중 하나인 RFID(Radio-Frequency IDentification) 를 이용한다. 특정 전파를 발생시키는 RFID 태그를 술 병 뚜껑 등에 내장하고 이를 감지하는 판독기로 술병의 개봉 여부를 판독한다. 


국산 위스키 임페리얼이 세계 최초 3중 위조방지 캡 트리플키퍼에 이어 2009년 RFID 방식을 도입한 바 있다. 국세청은 올해부터 기존에 국산 브랜드 제품에만 적용되던 RFID 태그 부착 의무를 국내 유통되는 모든 위스키에 적용키로 했다.

의약품의 경우엔 전자기파의 일종인 테라헤르츠 파를 쏴 반사돼 나오는 파형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가짜약을 가려낸다. 테라헤르츠파는 1000억~10조㎐ 사이의 전파를 의미한다. 의약품 선진국인 미국, 영국, 일본 등에선 이미 상용화됐다.

2007년 국내 한 벤처기업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유사휘발유를 감별할 수 있는 휴대용 시험기를 한국화학시험연구원과 공동 개발했다. 이 시험기 역시 진품과 유사휘발유의 적외선 투과 정도가 다른 점을 이용한다.

그 외에 유기농 농산물은 화학비료에 많이 쓰이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질소15라는 성분의 비율을 검사해 가짜 유기농 제품을 가려낸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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