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베르디 최후의 역작 ‘팔스타프’ 국내에서 초연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80세의 베르디가 만든 마지막 오페라 ‘팔스타프’. 그의 마지막 작품이자 그가 유일하게 남긴 희극이다.

베르디 탄생 200주년을 맞아 국립오페라단이 ‘팔스타프’를 공연한다. 국내에선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자 국립오페라단 2013시즌 첫 작품. 1893년 이탈리아 밀라노 라스칼라 극장에서 초연한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윈저의 명랑한 아낙네들’을 바탕으로 베르디가 곡을 썼다.

전체 3막 6장으로 구성된 ‘팔스타프’는 늙고 뚱뚱한 퇴역 기사 팔스타프가 자신의 재정 문제를 해결하고자 마을의 귀부인인 메그 페이지와 알리체 포드를 유혹해 돈을 뜯어내려 하지만 사람들의 장난같은 계략에 의해 실패하고 용서를 구하며 결말을 맺는 이야기다.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은 헬무트 로너는 “작품의 감상포인트는 주조연 앙상블에 있다”며 “셰익스피어의 원작 텍스트를 무대화한 것으로 베르디의 뛰어난 음악을 감상하는 것도 포인트”라고 했다. 그는 “모든 등장인물이 살아있고 입체적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관객이 감상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팔스타프’는 원작의 배경인 15세기가 아니라 베르디가 살았던 19세기 말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특히 무대와 의상을 담당한 헤르베르트 무라우어는 “19세기는 시대의 전환이 이뤄진 시점”이라며 “구시대는 팔스타프가 대변하고 새시대, 시민계급은 포드가 대변하는 신구세대의 갈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좌측부터 김의준 국립오페라단장, 무대ㆍ의상을 맡은 헤르베르트 무라우어, 연출가 헬무트 로너, 팔스타프 역의 앤서니 마이클스 무어, 한명원, 포드 역의 이응광.                                                                                              [사진제공=국립오페라단]

로너는 “‘팔스타프’역시 쉬운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열린 마음을 갖고 감상하길 바란다”며 “서울과 유럽의 인간 본질은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간의 오감은 같기 때문에 관람 전 시놉시스를 한 번 읽어보면 어렵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란 팁을 전하기도 했다.

이번 ‘팔스타프’ 공연에는 오스트리아의 연출가 겸 연기자 로 십자훈장을 수상한 로너와 무대와 의상의 무라우어를 비롯, 유수의 오페라 가수와 지휘자, 스탭이 참여했다.

팔스타프 역엔 영국 출신의 성악가 앤서니 마이클스 무어(바리톤)와 안양대 성악과 교수로 재직 중인 한명원(바리톤)이 참가했으며 스위스 바젤 오페라단에서 활동하는 이응광(바리톤)이 포드 역을 맡았다. 알리체 역엔 호주 출신의 가수 미리암 고든 스튜어트(소프라노)가, 오스트리아 빈 국립극장에서 활동한 정호윤(테너)이 펜톤을 연기한다.

베르디 최후의 역작 오페라 ‘팔스타프’는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ygmo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