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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자 다이제스트>
▶마음으로 사진읽기(신수진 지음/중앙북스 펴냄)=시각심리학과 사진 이론을 접목시켜 과학과 예술이 융합되는 ‘사진심리학’이라는 독특한 영역을 국내에서 처음 개척한 신수진 교수의 사진읽기. 기억, 관계, 꿈, 떠남, 즐거움, 감각 등 여섯 개의 장으로 구성해 각각의 키워드가 사진에 있어서 어떤 역할을 하고 무슨 영향을 끼치는지 저자의 경험에 바탕을 둔 에세이다. 그간 쉽게 만날 수 없었던 김희중, 이형록, 주명덕 등 1세대 현대사진작가부터 배병우, 구본창 등 세계적인 반열에 오른 작가, 원성원, 정연두 등 주목받는 젊은 작가까지 총 35인이 찍은 130여장의 작품을 실어 사진갤러리를 산책하는 즐거움을 준다.

▶삼현수간(장주식 지음/한국고전번역원 펴냄)=한 시대의 지성으로 이름을 날렸던 율곡 이이, 우계 성혼, 구봉 송익필 세 지성의 우정이 오롯하게 기록된 서간첩.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부터 당대의 현안, 학문적 논변에 이르기까지 망라된 이 서간첩은 우정담이자 변란과 동서붕당으로 혼란스러웠던 16세기 조선의 작은 역사 기록이기도 하다. 이 서간첩은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본으로, 2004년 보물로 지정됐다. 작가는 삼현수간을 뼈대로 세 사람의 문집을 살펴 빠진 이야기를 채우고 상상력을 더해 이야기로 구성했다.

▶이젠 없는 것들(김열규 지음/문학과지성사 펴냄)=한국학의 거장 김열규 교수가 잊혀진 것, 그리운 대상들을 기억 저편에서 끌어냈다. 등에 책보를 지고 호젓한 길을 풀피리 불며 씩씩하게 걸어가는 아이의 발에서 빛나던 검정고무신, 보따리 안에 갖가지 물건을 싸서는 등에 메고 온 마을을 누비고 다니는 봇짐장수, 생각하면 금세 침이 고이는 군고구마, 찐감자, 누룽지 등 군것질거리, 동그란 지붕을 얹은 평민의 보금자리 초가삼간, 본채 한가운데 넉넉하고 시원하게 자리 잡은 대청마루, 할머니의 보물상자인 반짇고리 등 한두 세대 전만 해도 우리와 함께 생활했던 대상들이 아련한 추억 속으로 이끈다. 


▶외계인에게 로션을 발라주다(김미희 지음/휴머니스트 펴냄)=“우리 엄마 아침마다/톡톡 두드려가며/내 얼굴에 로션을 골고루 발라주신다// (…) 불쑥불쑥/내 안의 외계인이 나타나/성질을 부리니 외계인에게 발라주는 거란다”(‘외계인을 위하여’). 질풍노도의 시기인 10대와 소통하는 건 외계인과 소통하는 것으로 본 엄마의 손길이 따스하다. ‘소통’하려 하지만 끝내 ‘불통’을 확인하고야 마는 엄마 아빠와 사춘기 아들 딸이 함께 읽고 대화를 나눌 때 말머리가 될 만한 이야기를 담았다. 이젠 다 커버린 아이 철수와 영희, 부지런히 어른으로 자라고 있는 가람과 여울의 이야기가 공존하는 시편들이다. 1980년대 사춘기와 2010년대 사춘기가 만나 겨룬 서로의 성장기와 한집에 살며 빚는 갈등과 사랑이 유쾌하고 발랄하게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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