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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정부 첫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
[헤럴드경제=하남현 기자] 새 정부 출범 이후 본회의를 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최근 국내 경제지표가 좋지 않지만 미국 등 주요국의 경제가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올해 한국경제의 ‘상저하고(上低下高)’ 경기 흐름은 유지될 것으로 금통위원들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4일 서울 남대문로3가 한국은행 본관에서 본회의를 열고 3월 기준금리를 현행 연 2.75%로 유지했다.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인하한 후 다섯 달째 동결 조치다.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한 것은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는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의 경기 지표가 호전되는 등 대외 경제 상황이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미국 기업 설비투자 현황을 보여주는 핵심 내구재 신규 주문은 전달에 비해 6.3% 증가했다. 2011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다. 또 지난달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제조업지수는 54.2으로 2011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ISM 비제조업지수도 2012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56.0로 나타났다.

중국도 2월 수출은 전년대비 21.8% 증가했고 무역수지 또한 예상보다 높은 흑자를 기록하는 등 G2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의 완만한 상승흐름은 지표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2월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8.6% 감소하는 등 국내 경기 회복세가 더디지만 금리를 인하할 만큼 경기가 악화된 상황은 아니라고 금통위원들이 내다본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도 지난달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원고 현상도 잠잠해져 금리 인하 필요성이 덜해졌다.

여기에 정부조직개편법이 표류하며 새 정부의 경제 정책의 윤곽이 아직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어 재정-통화 정책 공조가 어렵다는 점도 금리 동결 결정에 한몫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동결 조치로 인해 기준금리가 올해 내내 동결될 것으로 보는 전망도 점차 힘을 얻고 있다. 경기 악화 요인이 없는 이상 추가 인하에 따른 정책적 효과가 높지 않다는 의견이다. 연내 한차례 인하될 것으로 여겼던 연초 시장 전망과는 다른 흐름이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경기선행지수가 저점을 높여가고 있어 동결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경기의 추가하락 가능성이 제기될 경우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될 수 있지만 현재 시점에서 악화요인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도 최근 보고서에서 “대외여건 개선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가 커지고 있어 경제 펀더멘탈에 기반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점차 낮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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