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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신당’, 민주텃밭 광주에서 먼저 꿈틀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안철수 신당’이 민주통합당의 전통 텃밭인 호남에서 가시화하고 있어 민주당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안 전 교수가 지난 11일 귀국하면서 신당 창당 계획에 대해 “아무 것도 준비된 것이 없다”고 밝혔지만, 이미 호남 지역포럼을 중심으로 신당 창당을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18대 대선에서 안 전 교수를 지지했던 광주지역 진심포럼은 13일 워크숍을 갖고 향후 안 전 교수의 지원 방안에 대한 논의에 본격 착수했다. 포럼 핵심 관계자는 “4.24 보궐선거 이후 ‘정치아카데미’ 창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당으로 가는 과도기적인 단체 성격을 띨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에서는 ‘안철수 신당’이 최소한 내년 6월 지방선거 전에 형태를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선 당시 광주 유력 인사들이 안 전 교수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가운데, 광주시장 선거 등을 앞두고 민주당과 본격적인 세력다툼을 벌이기 위해서는 안철수 신당이라는 구심점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포럼 관계자는 “안철수 신당이 완성되면 광주 지역에서 최소 30% 유권자의 지지를 끌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전 교수의 측근도 “재보궐선거라는 1차 당면과제를 앞두고 당장 새로운 정당 창당 문제를 논의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정치아카데미와 같은 과도기적 단체가 그 중간선상에서 신당 문제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광주에서 신당창당 움직임이 가시화한 것은 이 지역 내 민심과도 무관치 않다.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6일 호남지역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 전 교수가 신당을 창당할 경우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이 34.3%로 24.1%인 민주당을 무려 10% 포인트차로 넘어섰다. 민주당이 지난해 4.11총선과 대선에서 연달아 패배하고서도 혁신 없이 당권경쟁만 반복한데 따른 것이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전 후보에게 거의 몰표에 가까운 지지를 보냈던 호남에서 “이제 민주당으로는 안되겠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호남 민심의 향방이 야권 정계개편의 방향타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한 가운데, 광주발 ‘안철수 신당’ 움직임은 벌써부터 전국적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안 전 교수가 대선 기간 꾸린 지역포럼이 그 매개체다. 이미 전남과 수도권 지역포럼도 ‘정치아카데미’ 구축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향후 계획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교수의 지역포럼은 대선 이후에도 하승창 전 대외협력 실장 등이 물밑에서 꾸준히 관리해왔다. 안 전 교수도 지난 7일 설을 앞두고 각 지역포럼 대표단에 안부를 묻는 이메일을 보내는 등 각별히 신경을 썼다. 안 전 교수가 신당 창당을 비롯한 정치적 조직화에 나선다면, 이같은 지역포럼이 곧바로 당 지역위원회로 전환하는 등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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