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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친 안전주의’ 외국계은행, BIS비율 급등
외국계 은행이 지나치게 안전자산 위주로 자금을 운용하면서 자산건전성 지표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른 은행에 비해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금융취약계층에 대한 대출을 기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은행 중 건전성이 가장 좋은 곳은 한국씨티은행으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7.72%, 기본자본(Tier1)비율은 14.68%를 나타냈다.

BIS비율과 Tier1비율은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다. 씨티은행의 경우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1.36%포인트(p), 1.29%p 올랐다. 같은 기간 한국SC은행도 BIS비율과 Tier1비율이 각각 1.02%p, 1.13%p 올라 16.60%, 12.73%를 나타냈다. 씨티은행에 이어 건전성 순위 2위다.

외국계은행의 건전성 지표는 수년째 최상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해처럼 1%p 이상 급등한 경우는 이례적이다. 같은 최상위그룹인 신한은행은 각각 0.58%p, 0.21%p 올랐고, 산업은행은 -0.23%p, -0,66%p 떨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국계은행의 경우 우량 중소기업이나 안전한 주택담보대출을 위주로 자산을 운용해 건전성이 양호하다”고 말했다. 이는 외국계은행이 영세 자영업자나 창업 중소기업 등 금융취약계층에 대한 대출을 꺼린다는 얘기다. 따라서 다른 은행에 비해 위험자산이 적어 건전성 지표에서 위험가중치가 낮게 매겨지는 것이다. 평균적으로 중소기업대출의 위험가중치는 75~100%, 주택담보대출는 35% 수준이다.

반면 중소기업대출 비중이 큰 수출입은행과 기업은행은 건전성이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지난해 수출입은행의 BIS비율과 Tier1비율은 각각 11.61%, 10.28%로 가장 낮았고, 기업은행이 12.37%, 8.94%로 뒤를 이었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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