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또 4회서 뭇매…류현진, 이러다 불펜 대기할라…
시범경기 밀워키전서 3실점
3이닝까지 완벽투 후 또 무너져

美언론 “불펜서 시즌 맞을수도”
컨디션 회복·제구력 안정 급선무




‘LA 몬스터(괴물투수)’ 류현진(26ㆍ로스엔젤레스 다저스)이 4번째 등판에서도 매팅리 감독에게 완벽한 신뢰감을 심어주지 못했다. 아직 볼 스피드가 만족스러울 만큼 올라오지 못했고, 제구 역시 불안한 모습이었다.

3회까지 잘 막은 후, 위기관리에 허점을 보이면서 4회에 실점하는 패턴이 반복된 것도 아쉽다. 하지만 볼배합 등 투구 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는 평이다.

류현진은 12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리베일 야구장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시범 경기에 선발 등판, 4와⅔이닝을 소화하며 5피안타 3탈삼진 2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애초 류현진은 잭 그레인키(30)에 이어 두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었지만 그레인키가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대신 선발로 출격했다.

류현진은 3회까지는 상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지만 타순이 한바퀴 돈 후 4회에서 고비를 맞았다. 4회 말 제구가 흔들린 류현진은 밀워키의 선두 타자 고메스에게 볼넷을 내주며 대량실점 빌미를 제공했다. 다음 타자 윅스에게 담장 상단을 때리는 1타점 3루타를 허용하고, 다시 데이비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1점을 더 내줬다. 이후 폭투로 데이비스를 2루까지 보내고, 랄리에게 빚맞은 좌전 안타를 내주며 총 3실점했다. 바비 크로스비를 3구 삼진, 도니 머피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은 류현진은 안정을 되찾았다. 5회말 아오키와 세구라를 나란히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후 마운드를 조시 월에게 넘겼다.

이 날 류현진은 3회까지는 완벽투를 선보였다. 2피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고, 총 투구수 78개 중 스트라이크가 45개를 차지했다. 평균자책점도 6.00에서 5.91로 소폭 끌어내렸다. 또 메이저리그 입성 후 처음 타자로 나서며 희생 번트도 기록했다. 류현진은 이날 1사 1루 상황에서 번트를 성공, 1루 주자를 2루에 보내며 다저스의 첫 득점을 만들어내는 데 일조했다.

하지만 시즌 개막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매팅리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제구력 난조와 함께 볼 스피드가 컨디션이 최고일 때만큼 올라오지 않고 있는 것. 특히 타순이 한바퀴 돌 고 난 이후 실점한 게 아쉽다. 이는 류현진의 투구내용이 메이저리그 선수들에게 쉽게 읽히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루 빨리 제 컨디션을 찾아 볼 스피드를 올리고 제구력을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 볼배합 등 경기운영 능력도 키워야 한다. 류현진은 지난 7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에서도 3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4회 연속 안타를 맞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당초 류현진을 3선발감으로 점치던 미국 언론들은 이제 5번째 선발 투수 혹은 불펜투수 가능성을 내놓고 있다.

5선발은 안정적인 등판을 보장받을 수 없다. 조금만 부진해도 다른 투수와 교체된다. 따라서 류현진은 조시 베켓ㆍ채드 빌링슬리ㆍ크리스 카푸아노ㆍ애런 하랑등과 3~4선발 자리를 두고 경쟁해야 한다.

류현진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투구를 계속한다면 다저스는 제 아무리 큰 금액을 주고 데려온 선수라고 해도 불펜에 머물게 할 것이다.

매팅리 감독의 신뢰를 얻을 또 한번의 기회가 나흘 후에 온다. 류현진은 17일 텍사스와의 경기에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박동미 기자/pd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