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후쿠시마 원전사고 2년 그 후> 수소폭발 원천 방지 위해…모든 원전 제거설비 설치중
국내 원전 日 원전과 다른점은…
우리나라의 한국수력원자력은 후쿠시마 사고를 반면교사로 삼아, 외부 전원이 아예 공급되지 않더라도 안전하게 원자로 격납건물을 보호해 원천적으로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지 않는 이른바 ‘명품(名品) 원전’을 개발 중이다.

또 신형 원전(APR1400)을 포함해 모든 원전에는 중대사고 종합해석 코드 등을 적용, 노심에 손상이 발생할 경우 사고가 확대되는 것을 방지하는 세계 최고의 안전기술 실용화 연구에도 매진하고 있다.

특히 월성원전 1호기에 여과 및 배기설비를 국내 최초로 설치,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격납건물 안의 압력이 과도하게 증가해 격납건물이 손상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게 했다. 한수원은 이 설비를 2015년까지 모든 원전에 설치할 계획이다.

사고 발생 시 원전에 비상전력을 공급하는 비상디젤발전기를 포함한 주요 기기도 침수되지 않도록 방수문, 방수형 배수펌프 등의 방수시설을 모든 원전에 내년 말까지 설치할 예정이다.

방수시설 설치에도 불구하고 비상디젤발전기가 작동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차량에 장착된 이동형 비상발전기를 영광, 울진에 2014년 말까지 각각 1대씩 확보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11월에 월성원전에, 12월에는 고리원전에 3200㎾급 이동형 발전차 배치를 완료한 바 있다.

이밖에 최악의 경우 원전 연료가 손상돼 대규모의 수소가 발생하더라도 일본 원전과 같은 수소폭발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기가 필요 없는 최신형 수소제거 설비를 모든 원전에 설치 중이다.

한편 국내 원전이 일본 원전과 다른 점은 국내에는 증기발생기가 장착돼 있어 방사성 물질 유출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다. 또 격납 용기가 5배가량 커 압력 상승 시 완충작용을 하기에 충분하다. 사용 후 연료 저장조도 원자로 건물 밖에 있어 비상시에도 냉각수 공급이 지속 가능하다.

한수원은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서울사무소에서 한국원자력산업회의 후원으로 ‘2013 원자력안전 워크숍’을 열고, 명품 원전 개발과 함께 원전의 안전 운영을 최우선 경영방침으로 정하고, 앞으로 원전 운영의 패러다임을 효율성 우선에서 안전성 우선으로 전환키로 했다. 또 원전 고장 발생 시 재가동을 서두르기보단 재발을 막는 원인 분석과 대책 마련에 힘쓰기로 했다. 정비기간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날 워크숍에서 패널로 참가한 함철훈 서울대 교수는 “한수원이 현장에 산재한 안전문화 활동을 일, 주, 월별로 특성화해 1년 365일 실천토록 하는 이른바 ‘러브(LOVE)+365운동’과 ‘종사자 안전건의제도(ECP)’가 혁신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간 지속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는 혁신작업을 향후 제도개선과 종사자 의식개혁으로 발전시켜 완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