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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정전협정 백지화 재천명...통신차단 등 실제 행동 돌입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11일 ‘키 리졸브’ 한미 연합군사훈련 시작에 맞춰 정전협정 백지화 입장을 재확인하고, 예고한대로 남북 판문점 직통전화 차단에 나섰다. 북한이 이처럼 앞서 공언한 위협을 실제 행동에 옮김에 따라 대남도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천만군민이 떨쳐나 우리의 힘, 우리의 식으로 반미대결전을 전민항쟁으로 싸워 승리할 것이다’는 제목의 글에서 “최후결전의 시각이 왔다”며 “3월 11일, 바로 오늘부터 이 땅에서 간신히 존재해오던 조선정전협정이 완전히 백지화됐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키 리졸브 훈련을 빌미로 정전협정을 백지화하겠다고 주장한 것을 재확인한 것이다.

신문은 또 ‘최후승리를 위하여 다져온 군력’이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마침내 참고 참아온 멸적의 불벼락을 가슴 후련히 안길 때가 왔다”며 “적들을 겨눈 우리의 전략 로켓들과 방사포들을 비롯해 상상을 초월하는 무서운 위력을 가진 다종화된 우리 식의 정밀 핵타격 수단들이 만단(만반)의 전투태세에 들어갔다”고 위협했다.

북한은 이와 함께 지난 8일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성명에서 예고한 대로 남북 판문점 직통전화 차단에도 착수했다. 남북은 그동안 오전과 오후 하루 두 차례에 걸쳐 판문점 직통전화를 통해 연락을 주고받아왔지만 북한은 이날 오전 우리측 연락관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

정부는 청와대와 외교·통일·국방부 등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북한의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도 차분하게 대응한다는 기조다. 정부 당국자는 “이번 주가 고비이긴 한데 오늘이다, 내일이다 식으로 너무 과민하게 반응하면 오히려 북한의 의도에 말릴 수 있다”며 “정부 대응 지침에 따라 차분하게 대응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남북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개성공단은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개성공단 출퇴근 인원에 대한 출입경 동의서가 북한으로부터 평소와 다름없이 전달됐다. 이날 북측으로 출경하는 인원은 842명이며 되돌아오는 인원은 337명이다.

신대원기자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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