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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데이> 꼿꼿할수만은 없는…한반도 위기극복 시험대 선 ‘꼿꼿장수’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내정자, 청와대서 숙식하며 위기관리 대응에 온힘…전작권 환수도 숙제로
‘꼿꼿장수’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니는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내정자가 시험대에 섰다. 정전협정 전면 백지화, 남북 통신차단, 남북 불가침 합의 무효선언 등 연일 계속 되는 북한의 ‘강(强) 스매싱’을 똑같은 ‘강(强) 스매싱’으로 주고 받을지, 아니면 위기상황을 반전시킬 묘안을 찾아낼지 온전히 그의 몫이 됐다. 비록 그가 정부조직 개편안이 국회에서 표류하는 바람에 정식 임명되지는 않았지만 새 정부의 외교ㆍ안보 콘트롤타워로 힘이 실려 있기 때문이다.

김 내정자는 2007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악수할 때 고개를 숙이지 않아 ‘꼿꼿장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육사 27기로 합참 작전본부장과 한ㆍ미연합사 부사령관, 국방부 장관을 역임한 대표적인 군 전략통이자 대북 강경론자이기도 하다.

김 내정자는 북한의 위협에 대해 강경한 입장으로 대응하고 있다. “핵 불바다” “선제 타격권 행사” 등에 대해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을 내세워 “도발 원점과 도발 지원세력은 물론, 그 지휘세력까지 강력하고 단호하게 응징하겠다”고 응수했다. 민간인 신분인 국방부 대변인을 빼고, 현역 장군을 내세운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김 내정자는 민간인도 공무원도 아닌 어정쩡한 상황에서도 청와대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국가안보실을 챙기며 위기관리 대응에 온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남북긴장이 고조될수록 한반도주변 4강 외교는 꼬일대로 꼬이고, 금융과 경제는 불안해진다. 이런 상황은 군사적 도발 위협을 하고 있는 북한의 또 다른 노림수다. 꼿꼿하게만 대응할 수 없는 노릇이다. 북한이 도발 엄두를 내지 못할 정도로 강력 대응하는 것은 안보실장의 의무지만, 위기를 사전에 차단하는 ’관리’는 그의 더 중요한 임무다. 박 대통령의 공약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통한 남북관계 개선도 그의 손에 달렸다.

11일부터 시작된 ‘한ㆍ미 키 리졸브’ 훈련도 그에겐 또 하나의 숙제다. 2015년 한ㆍ미 전시작전권 전환을 앞두고 합동참모본부가 처음으로 한ㆍ미연합사령관을 대신해 지휘권을 갖고 대응능력을 평가받는 시험이다. 이 실험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고 전작권 전환과 관련된 큰 그림을 다시 그려야 할지도 모른다. ‘지장ㆍ덕장ㆍ용장’ 3박자를 모두 갖춘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 내정자가 어떤 ‘지략’을 내놓을지 군은 물론 온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한석희 기자/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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