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양규기자］오는 4월 5일 임기만료되는 보험연구원장의 인선 작업이 7일 원장후보 서류심사를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이에 따라 김대식 현 보험연구원장을 비롯해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의 물밑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이번 보험연구원장 인선작업은 낙하산 인사 금지원칙을 내세운 박근혜정부 출범이후 금융 유관기관의 첫번째 수장 인사라는 점에서 관련업계의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7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연구원장 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오전 조찬간담회를 갖고 원장 후보에 대한 서류심사에 착수했다. 차기 보험연구원장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은 김대식 원장을 비롯해 강호 보험개발원 부원장, 서근우 전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류근옥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김영익 하나금융연구소 전 대표, 전우현 한양대 법대 교수, 정문건 한국지방세연구원 부원장 등 총 7명이다.

원장 후보추천위는 이날 서류심사를 거쳐 후보군을 압축한 후 오는 14일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22일 열릴 사원총회에 추천된 원장 후보군을 두고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김대식 원장과 강호 부원장, 서근우 전 부사장이 유력 후보군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대식 원장은 55년 경북 상주출신으로, 서울대 경영학과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경영학 박사를 거쳐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0년 보험연구원장으로 선임되기 전에는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와튼스쿨 동문인 나동민 전 연구원장(현 NH농협생명 대표)의 추천으로 보험연구원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호 부원장은 56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와 동 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 미국 조지아대(Univ. of Georgia)에서 경영학 박사(보험전공)를 취득했다. 이어 대신생명 이사와 보험개발원 보험연구소장, 대한생명 부사장 등을 거쳐 금융발전심의위원회 보험분과 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보험 전문가로 통한다.

서근우 전 부사장은 59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와 동 대학원 경제학 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조정실 실장과 하나은행 전략담당 부행장, 하나은행 경영관리그룹 부행장을 거쳤다. 지난 1998년 외환위기 직후 금융감독위원회(현 금융위원회)에 설치됐던 ‘구조개혁기획단’에서 심의관을 맡아 부실 정리작업을 주도했던 인물로, 김종창 전 금감원장의 비상임 고문을 맡기도 한 금융정책전문가다.

이밖에 류근옥 교수는 전 보험학회장을 역임한 인물로,현재 삼성생명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전우현 교수는 보험법학회 발기인이자, 보험업계 원로인 양승규 전 보험법학회장의 서울법대 제자이기도 하다.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김영익 전 대표와 정문건 부원장은 보험업계와는 인연이 없었던 인물이다.

업계 한 대표이사는 “보험연구원이 장기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실천대안을 연구해 정책당국과 보험업계에 제공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보험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일부 후보들이 자신을 지지해줄 것을 요청하고 다니는 것으로 알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또한 “신정부가 낙하산 및 알박기 인사 척결의지를 밝히고 연구원장 선임이 금융권 첫 사례라는 점에서 관치가 아닌 업계자율로 선출될 수 있을 지 두고 볼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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