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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일촉즉발.. 북한 군 움직임, 뭐가 달라졌나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한반도 남북관계가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특히 북한 군은 전과 달리 핵 공격으로 서울과 워싱턴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위협하며 심상찮은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지난 5일 북한 김영철 인민군 정찰총국장(대장)이 “정전협정을 백지화하고 판문점대표부 활동도 전면 중지하겠다”며 도발했고, 다음날인 6일 우리 군 김용현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소장)은 “북한이 도발하면 지휘세력까지 단호히 응징하겠다”고 맞받아쳤다.

북한 노동신문은 또 6일 1면 기사에서 “최고사령관(김정은) 동지께서 최종 수표(서명)한 작전계획에 따라 전면대결전에 진입한 상태”라며 “미제가 핵무기를 휘두르면 우리는 정밀 핵 타격 수단으로 서울만이 아니라 워싱턴까지 불바다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노동신문은 또 “아직 세상이 알지 못하는 우리 식의 정밀 핵타격 수단으로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과거에도 “유명무실한 정전협정” “정전협정은 사실상 백지화” 등의 표현을 사용한 적이 있지만, 정전협정 백지화를 정면으로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북한 핵개발 초기인 지난 1994년 1차 북핵 위기때 미국이 북한 영변 핵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이 감지되자 당시 박영수 남북특사교환 실무접촉 대표가 “여기서 서울이 멀지 않다. 전쟁이 일어나면 불바다가 되고 만다”며 도발한 적이 있다.

당시 북한은 재래식 무기로만 무장된 상태였고 공격 대상도 서울에 한정됐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핵 공격을 시사하며 공격 대상도 서울에 이어 워싱턴까지 범위를 넓혔다.

정전협정 백지화와 ‘서울ㆍ워싱턴 불바다’ 위협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제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이달 11~21일 열리는 키리졸브 한미연합훈련, 이달 1일부터 4월30일까지 열리는 독수리연습에 맞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보인다.

핵 위협 뿐 아니라 북한 군 동향도 심상찮다. 북한은 전국 각지에 주둔하던 병력 및 장비를 강원도 원산 인근으로 집결시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키리졸브와 독수리연습 기간에 맞춰 동해와 서해에 선박 및 항공기 항행금지구역도 설정한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 육해공군 병력과 장비들이 최근 원산 인근 부대들에 속속 도착하고 있고, 이달과 다음달 대규모 군사훈련을 할 것으로 추정된다. 중부전선의 장사정포 등 북한의 주력 무기들이 경원선 화물열차를 이용해 이동된 사실도 파악됐다.

원산 비행장에 있던 미그 전투기는 휴전선에서 불과 50㎞ 떨어진 구읍 비행장으로 전진배치됐다.

서해 황해도 인근을 관장하는 변인선 4군단장도 연평도 맞은편의 대수압도를 방문하는 등 예하 부대를 점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스커드, 노동, KN-02 등 북한의 중ㆍ단거리 미사일 발사나 해안포 사격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 군은 이런 북의 움직임에 대비해 한ㆍ미 대북 감시망을 총동원하고, 6일 정오를 기해 경계태세를 평상시 수준에서 한 단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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