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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산 오렌지 · 포도 수입급증…한·미FTA 과일농가에 직격탄
피해보전대책 마련 시급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후 미국산 오렌지, 포도 등의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과일재배 농가의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7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3월 15일 한ㆍ미 FTA 발효 후 연말까지 미국산 오렌지 수입액은 1억48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3.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부터 8월까지 계절관세가 적용돼 기존 50%였던 관세가 30%까지 떨어진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체리의 수입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수입액이 8000만달러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8%나 늘었다. 24%의 관세가 완전 철폐된 데 따른 것이다. 포도도 같은 기간 수입액이 2600만달러로 21.6% 증가했다.

미국산 과일 수입의 급증은 국내산 과일 소비 위축으로 연결됐다. 농촌경제연구원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분의 1은 미국산 오렌지나 체리 구입을 늘리는 대신 국산 과일의 소비를 줄였다고 답했다. 오렌지는 딸기, 감귤 등 겨울ㆍ봄철 과일을, 체리는 포도, 참외 등 여름철 과일 소비를 대체했다. 국내 과일재배농가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더구나 올해 3월 15일부터는 오렌지 계절관세가 30%에서 25%로 추가 인하돼 시중 판매가격은 더 떨어질 전망이다. 포도 관세도 24%에서 20%로 인하된다. 이미 시장에서는 해당 과일들의 가격이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 마트에서는 이미 오렌지 10~15개가 든 박스 한 상자를 1만원에까지 판매하고 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감귤(10개) 소매가격은 6일 현재 3260원까지 떨어져 1년 전보다 43% 폭락했다.

농촌경제연구원 문한필 박사는 “국내 과일농가가 한ㆍ미 FTA로 인한 타격이 갈수록 더 심각해질 수 있다”며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피해 보전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윤정식 기자/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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