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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람> “아쇼카는 슬픔 없애자는 사회운동”
사회적 기업가 지원 앞장…아쇼카한국 이혜영 대표
탈북자 인권운동도 같은 맥락
“여러분 모두가 사회변화 주인공”




“여러분 모두가 사회를 변화시키는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사회적 기업가(Social Enterpreneur)를 지원하는 비영리조직 아쇼카(Ashoka)의 한국지부를 담당하고 있는 이혜영(36ㆍ사진) 대표는 사회를 변화시킬 아이디어와 열정을 가진 인물을 찾을 생각에 만삭의 몸에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서울 신문로 인근에 마련된 아쇼카 한국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이 대표는 아쇼카에 담긴 의미부터 말했다. “아쇼카는 슬픔을 없앤다는 뜻이에요. 제가 과거에 10년 넘게 펼쳤던 탈북자 인권운동도 결국은 이들의 슬픔을 없애기 위한 활동이었죠.”

산스크리트어로 ‘슬픔을 사라지게 한다’는 뜻의 아쇼카는 사실 인도의 옛 황제 이름이다. 기원전 3세기 인도 왕인 아쇼카는 남아시아를 대부분 통일하고 경제발전과 사회복지를 동시에 개혁한 인물이다. 1980년 아쇼카를 설립한 미국인 빌 드레이튼(Bill Drayton)이 이름 붙였다.


지난 5일 한국지부를 설립한 아쇼카는 지난 33년간 70여개국의 3000명에 이르는 사회혁신가들을 ‘아쇼카 펠로(동료)’라는 이름으로 지원해왔다. 마이크로 크레디트(무담보 소액대출)로 유명한 방글라데시의 무하마드 유누스 그라민은행 총재도 아쇼카 펠로다.

이 대표가 아쇼카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 2005년. 당시 그는 북한 관련 인권과 개발을 조화시키려는 단체인 바스피아(BASPIA: Blanket And Sponge Project In Asia)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었다. “모든 탈북 여성들이 한국으로 오지 않습니다. 중국에서 결혼하고 정착하는 탈북 여성도 많아요. 이들을 위해 중국 정부는 지원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었어요.” 이런 그의 생각은 북한 관련 활동이 인권보호와 인도적 지원으로 양분된 상황에서는 어느 곳에서도 환영받기 어려운 것이었다. 이 대표는 “당시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지만, 아쇼카는 사회를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시도로 생각하고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아쇼카 한국을 통해 사회적 기업가를 통한 사회 혁신의 범주를 크게 확대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사회적 기업 활동은 기업사회공헌(CSR)과 사회단체가 수익모델을 만드는 것으로 한정돼 있어요. 하지만 그 사이에는 사회혁신가들이 나서서 바꿔야 할 것들이 무수히 많습니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아쇼카가 이를 지원할 것입니다.”

이 대표는 아쇼카 본사와 함께 매년 5명 정도 우리나라에서 혁신적으로 사회를 변화시킬 아쇼카 펠로를 선정할 계획이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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