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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에 등돌린 외국인 왜?
실적 부진에 13거래일 순매도
국내 2위 포털 업체인 다음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 행진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부진한 지난해 4분기 실적과 함께, 모바일 관련 모멘텀이 NHN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14일부터 이번달 5일까지 13거래일 연속 다음 주식을 순매도했다. 금액으로는 약 565억원(약 57만주) 규모다. 다음은 이 기간에 외국인 순매도 1위에 올랐고, 주가는 14% 가량 하락했다. 외국인 지분율도 54.15%에서 49.98%까지 낮아졌다.

최근 외국계 기관투자자들도 다음 지분율을 잇따라 줄였다. 미국의 더 캐피탈 그룹 컴퍼니스는 다음 지분율을 11.52%에서 11.47%로 낮췄다고 지난 5일 공시했다. 스코틀랜드 자산운용사인 밸리기포드오버시즈리미티드는 다음 지분율을 5.29%에서 4.26%로 낮췄다고 지난 6일 공시했다.

다음에 대한 외국인의 본격적인 매도세는 부진한 실적 발표 때부터 시작됐다. 다음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219억36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 감소했다고 지난달 14일 공시했다. 이는 3분기 대비로도 1.4% 하락한 수준이다. 매출액 역시 전년동기 대비 0.3% 감소했다.

다음의 올해 영업이익률이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최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ㆍ2분기가 다음이 검색광고를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첫 기간인데 이에 대한 프로모션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며 “따라서 외형성장, 즉 매출액은 성장하겠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는 상태”라고 말했다.

다음의 모바일 모멘텀이 다른 업체에 비해 비교적 약하다는 점도 부정적 측면으로 꼽힌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미국의 구글 주가가 최근 800달러를 돌파한 것도 모바일 분야에서 안드로이드 진영의 부상에 힘입은 것”이라며 “모바일이 대세인 상황에서 NHN도 ‘라인’이라는 플랫폼으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데, 다음은 모바일 관련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주가가 10% 이상 빠진 탓에 밸류에이션 매력은 높아졌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컨센서스를 하회한 실적과 보수적인 영업이익률 가이던스 등을 발표하며 주가가 하락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다”며 “주주이익 환원정책에 따라 이번달 다음 측이 자사주 매입을 결의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지웅 기자/plat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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