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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가율 60% 넘는 아파트, 대폭증가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서울 동작구 상도동 상도더샵아파트의 전용면적 59㎡형은 지난해 4억5000만원에 거래되다 최근 3억8000만원에 급매물이 나왔다. 반면, 이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해까지 2억7000만~2억8000만원에 거래되다가 이달들어 3억원까지 뛰어 전세비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79%로 급등했다.

매매가격은 떨어지고 전세시세는 오르면서 요즘 서울에서 전세비율이 60% 이상인 아파트 단지가 늘고 있다. 주택시장 침체로 집을 사려는 사람이 없고 전세 수요만 있기 때문이다.

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올 2월까지 1년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7.1% 떨어졌는데 전세가격은 1.1% 올랐다. 이에따라 이 이간 아파트 전세비율은 54.4%에서 58.3%로 상승했다.

자치구별로는 전세비율이 이미 60%를 넘어선 곳이 많다. 특히 동작구는 67.2%로 70%를 육박한다. 그 외 서대문(66.6%), 중랑( 64.8%), 관악(64.7%), 동대문(64.2%), 성동(64.1%), 구로(62.4%), 도봉(62.3%), 강서(61.9%), 중구(61.1%), 성북(61.6%), 노원(61.7%), 마포(60.8%), 영등포(60.4%), 금천(60.1%) 등도 전세비율이 높다.

전세비율이 60%를 넘어서면 전세입자가 매수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전세비율이 높으면 전세거주자가 집을 사는데 드는 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2003년 전세비율이 60%를 넘자 집값이 뛰었던 사례가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박재룡 연구전문위원은 “전세비율 변동과 집값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보면 서울의 경우 전세비율이 60% 이상이면 매매 수요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세가율 60% 돌파 지역이 늘어난다고 당장 매매가격을 자극할 상황은 아니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임대시장에서 월세가 늘어나면서 전세 공급이 계속 줄어들고 있고, 국내외 경기 침체로 집값 하락 전망이 아직 대세로 매수세는 극도로 위축된 상황이어서다.

ERA코리아 곽창석 부동산연구소장은 “부산, 광주 등 지방에선 전세가율이 70% 이상이어도 집값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 곳이 많다”며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면 전세가율이 60%를 넘어도 굳이 집을 사려 하지 않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향후 2년간 서울의 전셋값은 계속 오르고 매매가격은 하락해 서울의 전세가율이 최대 77% 수준까지 뛸 수 있다고 내다봤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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