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 볼파크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3이닝 동안 58개를 던지며 삼진을 무려 5개나 뽑아냈으나 안타 3개를 내주고 2실점했다.
다저스는 이날 조를 나눠 멕시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대표팀, 클리블랜드와 각각 대결했다.
돈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의 투구를 지켜보기위해 클리블랜드전에 동행했다. 첫 등판에서 기대에 못미쳤던 류현진으로서는 감독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기회였지만 피칭내용에 아쉬움이 남았다. 류현진은 앞서 등판했던 에인절스전에서 2이닝 동안 홈런포함 4안타 2실점한 바 있다.
이날 상대한 클리블랜드는 간판 타자들이 상당수 결장한 1.5군급이었다. 류현진의 출발은 좋았다.
1회 선두 타자 드루 스텁스를 포함해 삼진 2개를 잡아냈고, 2회에도 무사 1,2루의 위기를 병살타와 플레이로 잘 막아냈다. 이날의 백미는 3회. 류현진은 롤린저, 스텁스, 킵니스를 모두 스탠딩 삼진으로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4회가 문제였다.
볼 카운트 2-2에서 레이놀즈에게 큼직한 2루타를 허용했다. 오른쪽 담장 상단을 맞히는 2루타로, 조금만 더 뻗어나갔다면 홈런이 될 수 있는 타구였다. 이어 고메스에게도 안타를 내줘 무사 2,3루의 위기를 맞았다. 고메스는 좌익수의 송구가 3루로 향하는 틈을 타 빠른 발을 이용해 2루까지 진루했다.
그러자 매팅리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가 류현진을 교체했다. 결국 류현진은 58개를 던지고 마운드를 맷 팔머에게 넘겨줬다.
맷 팔머는 희생플라이와 안타를 내주어 이들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고, 결국 2실점은 류현진의 자책점이 됐다.
이날 다저스는 0-4로 완패했으며, 류현진은 패전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1차례의 중간계투, 2차례의 선발등판을 통해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다. 타자를 압도하는 삼진 본능은 입증했지만, 게임운영면에서는 아직 더 적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의 야구전문지인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올시즌 메이저리그에 선을 보인 신인중 류현진을 루키랭킹 1위로 꼽아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에는 일본의 다르빗슈가 2위로 평가된 바 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