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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 북한 도발하면 쓸어버린다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우리 군은 “6일 북한이 도발하면 지휘세력까지 단호히 응징하겠다”고 밝혔다.

김용현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육군 소장)은 6일 오후 2시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최고사령부 성명을 비롯한 북한의 군사위협에 대한 우리 군의 입장을 발표하겠다”며 이런 내용의 대북 경고성명을 발표했다.

지난 5일 북한 최고사령부가 핵실험에 대한 유엔의 대북제재 움직임과 한미간 합동군사 훈련에 반발해 정전협정을 백지화하고 판문점대표부 활동도 전면 중지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한 우리 측 응답이다.

당초 예정됐던 국방부 대변인 성명을 대신해 합참 간부가 직접 우리 군의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오는 2015년 예정된 한미연합사의 전시작전권 합참 반환에 대비해 현재 진행 중인 ‘키리졸브’ 한미연합 훈련 작전권을 올해부터 주도하고 있는 합참 고위 관계자가 이런 입장을 직접 발표했다는 점에서 우리 군의 결연한 의지가 읽힌다.

김 작전부장은 “북측은 어제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북한 핵실험에 대한 제재와 우리의 정례적인 키리졸브 및 독수리 연습을 비난하면서 핵실험에 이은 2, 3차대응 조치와 정전협정 백지화, 판문점 대표부 활동중지, 유엔사와 북한군 간의 직통전화 차단 등을 위협했다”며 “이번 키리졸브 및 독수리 연습은 북측에도 이미 통보된 한반도 방어를 위한 연례적인 한미 연합훈련”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럼에도 북한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정을 위협하는 도발을 감행한다면 우리 군은 도발 원점과 도발 지원세력은 물론 그 지휘세력까지 강력하고 단호하게 응징할 것이며, 이를 시행하기 위한 모든 준비를 갖추고 있음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힘줘 말했다.

북한은 5일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과 한국 등이 북한의 ‘평화적인 인공지구위성 발사’와 ‘자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핵실험에 대북제재를 가하고 합동군사훈련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고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이날 성명은 작년 말 강등됐다가 최근 대장으로 복귀한 김영철 인민군 정찰총국장이 직접 발표했다.

성명은 “최고사령부는 이미 우리가 천명한 대로 미국을 비롯한 온갖 적대세력들의 횡포한 적대행위에 대처해 보다 강력한 실제적인 2차, 3차 대응조치를 연속 취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과 남조선 괴뢰들을 비롯한 적대세력들은 우리의 이 경고를 무심히 대하지 말아야 한다”고 위협 수위를 높였다.

또 미국과 한국의 ‘핵무기’ 위협, ‘선제타격’ 등을 거론하며 “다종화된 우리식의 정밀 핵타격 수단으로 맞받아치게 될 것”이라면서 “누르면 발사하게 돼 있고 퍼부우면 불바다로 타번지게 돼 있다”고 거듭 위협했다.

성명은 “이번 전쟁연습(한미군사훈련)이 본격적인 단계로 넘어가는 3월 11일 그시각부터 형식적으로 유지해오던 조선정전협정의 효력을 완전히 전면 백지화해버릴 것”이라며 “우리는 정전협정의 구속을 받음이 없이 임의의 시기, 임의의 대상에 대해 제한 없이 마음먹은 대로 정밀타격을 가하고 민족 숙원인 조국통일대업을 앞당기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과거에도 “유명무실한 정전협정” “정전협정은 사실상 백지화” 등의 표현을 사용했지만 정전협정 백지화를 정면으로 거론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 군 당국은 이에 대해 북한이 평화협정을 체결하자고 미국을 압박하는 전술로 해석하고 있다. 또 북한이 공언한 대로 도발하면 도발 원점과 지휘세력마저 쓸어버리겠다는 우리 군의 단호한 입장과 자신감, 준비태세 등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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