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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캠핑인구 100만시대 나만의 프리스타일 캠퍼 급증…이층집 같은 분위기에 안전한 야영 즐기려면 ‘루프톱 텐트’가 제격
최근 아빠와 어린 자녀가 함께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 가 인기를 끌면서 캠핑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눈쌓인 마당에 텐트를 치면서 까르르 웃음을 쏟아내고, 허름한 잠자리에 울상이 되기도 하는 TV 속 아이들이 마치 ‘내 자식’인양 사랑스럽다. 하루종일 신나게 뛰어놀다가 우풍이 차가운 온돌방이나, 램프 조명이 은은한 텐트에서 스르륵 잠이 든 아이들의 모습에 아빠라면 ‘나도 한 번 떠나볼까’하는 생각이 밀려온다. 텐트도 사야 하고, 캠핑장도 찾아야 하고, 음식 장만도 해야겠지. 이내 꿈을 접는 찰나, TV를 함께 보던 아들녀석의 말에 가슴이 ‘철렁’한다. “아빠, 우린 안 가?”

▶‘부지런한 아빠’는 텐트부터 다르다=국내에 캠핑 바람이 분지는 꽤 오래다. 주차공간 근처에 야영지를 마련하는 ‘오토캠핑’이 대중적인 아웃도어 활동으로 자리잡은 지도 5~6년쯤 된 것 같다. 캠핑 인구가 이미 100만을 넘어섰다고 하니, 이건 한 다리 건너 이야기도 아니다. 아빠들은 바로 옆 회사 동료와 친구ㆍ가족의 캠핑 후기를 들으며, 그 인기를 체감한다. 등산용품만큼이나 캠핑시장도 뜨겁다. 캠핑이 ‘손쉬운 놀이’가 돼버린 준전문가급 캠퍼는 점차 남과 다른 색다른 캠핑 스타일을 찾는 추세.

‘게으른 아빠’들이 부랴부랴 캠핑 용품 사이트나 인터넷 카페 등을 기웃거리기 시작하는 동안 ‘부지런한 아빠’는 이미 저 멀리 달아나고 있다. ‘우리 가족만을 위한’ 새로운 장소와 보다 편리한 장비 등 새로운 스타일로 캠핑의 재미를 추구한다.

10여년 전부터 동호회를 통해 캠핑 문화를 접하고, 최근 아예 관련 장비 사업을 시작한 김용석 블랙베어 대표는 “국내 캠핑 열풍이 불기 시작했던 초기와 같은 호젓하고 여유로운 환경이 사라지고 있다”며 “일찌감치 캠핑을 시작했던 기존 캠퍼부터 점차 색다른 캠핑을 찾기 시작했다”고 전한다.
 
협소하고 시끄러운 오토캠핑장을 떠나‘ 우리 가족’만을 위한 호젓한 장소를 찾아 캠핑을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어린시절 다락방에서 놀던 기억을 끄집어내주는‘ 루프톱’ 텐트가 최근 캠퍼 사이에 인기다. 장소와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야영을 즐길 수 있다.                                                                                                               [사진제공=블랙베어]

이에 발맞춰 아웃도어 브랜드는 캠퍼까지 포섭하기 위한 캠핑 연계 마케팅을 펼치고, 오랜 역사의 해외 캠핑 전문 브랜드도 속속 상륙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캠핑장에서는 간편한 1~2인용 텐트부터 집 한 채를 옮겨온 듯 침대와 가구까지 갖춘 고급 캠핑트레일러까지 눈에 띈다. 이국적인 캠핑카와 장비는 아날로그적 감성을 더욱 자극하며 캠퍼를 유혹한다.

▶“주차도 설치도 힘들어”…오토캠핑장 떠나고 싶은 ‘아빠’는=나날이 다채로워지고 있는 국내 캠핑 문화 속에서 최근엔 ‘루프톱(roof-top)’ 텐트가 인기다. 루프톱 텐트는 쉽게 말해 자동차 위에 치는 텐트다. 차량 위에 텐트를 설치하기 위한 거치대(루프레일)를 탑재 한 후, 마음이 움직이는 날엔 언제나 쉽게 캠핑을 즐길 수 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자연속으로 빠르고 편리하게 들어갈 수 있다. 주차공간이 협소한 국내 오토캠핑장을 벗어나 어디서든 10~15분이면 ‘우리 가족’만의 아늑한 잠자리를 꾸릴 수 있다. 물론 15분의 고생은 ‘아빠’ 몫.

루프톱 텐트의 출발은 사실 호주ㆍ아프리카처럼 야생동물이 많은 지역이다. 땅에서 떨어져 있기 때문에 보다 안전하게 야영을 즐길 수 있다. 뱀이나 벌레, 맹수의 공격을 피할 수 있는건 물론 땅바닥에서 올라오는 차가운 습기도 없다.

이 자동차 위로 올라간 ‘집’은 스타일면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오밀조밀한 캠핑장에서 은연 중에 텐트 브랜드와 종류, 가격 등으로 ‘과시’ 아닌 과시를 하고싶은 캠퍼의 ‘욕심’도 충족시킨다. 어린 시절엔 막연하게 ‘이층집’에 대한 동경이 있다. 사다리를 타고 텐트를 오르내리는 아이들은 어딘지 모를 의기양양함이 생긴다.

다만, ‘잘 놀아주는’ 아빠가 되기 위해서는 매일 70㎏에 육박하는 텐트 설치대와 텐트를 머리(자동차) 위에 얹고 다녀야 한다. 차 안에 ‘어른 남자’ 한 명을 늘 태우고 다니는 셈이다. 무게보다 세팅 후 번거로움이 더욱 큰 단점이다. 급하게 필요한 물건이 생기면 매우 곤란하다. 텐트를 다시 접은 후에 차를 움직여야 하기 때문. 이는 어쩌면 장점이다. 루프톱 텐트로 불편없는 캠핑을 하려면 애초에 완벽하게 장을 보는 ‘꼼꼼한’ 아빠가 될 수 있을지도. 가격은 100만~30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박동미 기자/pd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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