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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즈 5년째 ‘메이저 빈손’인데…
메이저대회 18승 최다승 대기록 보유 잭 니클라우스 “내 기록은 우즈가 깰 것” 변함없는 신뢰
“내 기록은 우즈가 깬다니까… 언젠가….”

타이거 우즈 때문에 잭 니클라우스가 거짓말쟁이가 될지도 모른다. 그래도 니클라우스는 우즈를 믿고 지지한다.

메이저 18승이라는 대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살아있는 전설’ 니클라우스는 14승을 기록 중인 우즈가 자신의 기록을 깰 것이라는 것을 확신한다고 또다시 강조했다.

2008년 US오픈에서 우즈가 14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따낼 때만 해도 니클라우스의 말에 이의를 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후 우즈는 인생의 바닥까지 추락하는 부침을 겪었다고는 해도 5년 동안 메이저 우승을 단 하나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매년 메이저 대회만 앞두면 ‘우즈 기록 경신 가능’을 되뇌는 니클라우스가 ‘실없는 어르신’이 될 지경이다. 

잭 니클라우스

올 시즌 우즈는 1승을 거두긴 했지만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끝난 혼다클래식. 우즈는 2개나 볼을 잃어버렸고, 4개의 볼을 워터 해저드에 빠뜨렸으며, 벙커에도 15번이나 들어갔다. 더블보기가 4개였으며 4일간 3언더파 이상을 쳐보지 못했다. 72홀 중에서 버디 이상을 기록한 홀은 26개에 불과했다. 이런 기록이라면 메이저 우승을 넘보기가 쉽지 않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우즈 맹신도’에 가까운 니클라우스에게 이런 수치는 의미가 없는 모양이다. 니클라우스는 혼다클래식이 끝난 뒤에도 자신의 기록을 우즈가 반드시 깰 것이라고 또다시 신뢰를 보냈다.

과거의 전폭적인 지지와 달리 우즈의 집중력을 당부했다는 점은 눈에 띈다. 니클라우스는 “여전히 우즈가 내 기록을 깰 것이라는 생각은 변함없다. 37세라는 나이는 많은 게 아니다. 나도 37세 이후에 4승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니클라우스는 또 “우즈가 지난 5년간 메이저 우승을 하지 못했지만, 좀 더 그 목표를 이루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임하면 4~5승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8년 이후에도 우승에 근접한 경우가 3, 4차례 있었다는 점에서 우즈의 메이저 우승 행진이 다시 시작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충분하다. 문제는 예전처럼 큰 대회에서 마지막 순간 집중력을 발휘해서 승부를 끝내버리는 파괴력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우즈는 왼쪽 무릎수술도 여러차례 했기 때문에 전성기 때의 기량을 발휘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니클라우스의 경우를 떠올리면 우즈가 다시 메이저 정상에 오르는 것은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니클라우스는 80년 PGA챔피언십 우승 이후 86년 마스터스 우승 때까지 6년간 공백이 있었다. 그러나 그는 46세의 나이에 마스터스 정상에 오르며 전설다운 면모를 보여준 바 있다. 물론 37세의 니클라우스는 지금의 우즈처럼 기복이 심하지는 않았다. 당시 니클라우스는 14개 대회 연속 톱10에 오를 만큼 젊은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점이 우즈와 다르다.

다행히 우즈가 자신의 경기력에 자신감을 잃지 않고 있다는 것이 기록 경신을 기대케 한다. 우즈는 최근 “전처럼 드라이버를 잘 치지는 못한다. 하지만 아이언샷이나, 숏게임, 퍼팅은 만족하고 있다. 기록을 깰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온 마스터스가 그 시험장이 될 것이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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