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4.24 재보궐선거에서 노원병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 측이 6일 “기계적인 야권단일화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 대선에서 안 전 후보를 도왔던 정연정 배제대 교수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방송에서 “이번 선거는 야권이 서로 존중하면서 경쟁하는 체제를 시험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노원병 지역은 이미 진보정의당과 통합진보당이 독자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민주통합당도 독자후보 선출을 놓고 고심 중에 있다.

정 교수는 “그동안 주요 선거를 거치며 야권은 단일화프레임으로 일관해왔다. 그러나 실제 야권단일화가 국민에게 호응을 받지 못하면서 거대야당을 극복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계적 단일화에 매몰되지않고 야권이 서로 존중하고 경쟁하는 체제를 시험해보는 계기로 4월 재보선을 선택했다. 대안세력을 만들어야 거대여당에 대한 도전 가능성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전 후보가 출마지역으로 노원병을 선택한 데 대해서는 “지난 대선에서 얘기했던 정치개혁 과제들, 즉 검찰개혁, 재벌개혁, 경제민주화 등을 결합시킬 수 있는 선거구에 대한 본능이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또 “수도권의 민심이 여론의 바로미터라는 측면에서, 자신에 대한 여론을 검증받는 테스트베드로서 수도권이 갖고 있는 의미를 상당히 존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 전 후보가 향후 지역구를 부산영도로 바꿀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답했다. 정 교수는 “문재인 후보가 4.11 총선을 통해 지역주의 청산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했다. 안 전 후보보다는 문 후보가 계승해서 성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안 전 후보를 주축으로 한 신당 창당과 관련, 민주당 일각에서 ‘의원 빼가기’에 대한 우려와 비판이 일고 있는데 대해 “좋은 정당의 모습을 갖춰서 좋은 인재들이 자연스럽게 영입되는 과정으로 봐야한다. 이것을 구태정치라고 보시는 분들도 있는데, 좋은 분들의 선택으로 남겨져 있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wor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