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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이나머니 증시 대공습
2월 국내주식 1조2380억원 사상최대 순매수…채권시장 이어 주식시장까지 ‘큰손’ 급부상
‘차이나머니’의 한국 상륙이 심상치 않다. 거의 ‘공습’ 수준이다.

그간 국내 채권시장에만 관심을 기울이던 중국계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면서 단숨에 한국 증시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미국과 유럽 등 다른 외국인 투자가 주춤한 사이 중국계 자금이 국내 주식을 대거 사들이면서 이제 증시 향방은 차이나머니에 좌우될 정도다.

한국의 주식과 채권에만 그치지 않는다. 제주도 등을 중심으로 한국 부동산에도 큰 관심을 보이면서 차이나머니가 한국 경제의 상당한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주식 1조5080억원을 순매수했다. 2월 초순까지는 환율 변동성 확대와 북핵 우려 등으로 순매도했지만 중순 이후 글로벌 경제지표 개선과 환율 안정 기대감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매수 주역은 바로 차이나머니다. 중국계 자금은 지난달 1조2380억원을 순매수,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중국계 자금이 국내 증시에 본격 유입된 것은 지난해 11월부터다. 지난달까지 넉 달간 순매수한 규모만 무려 3조377억원에 달한다. 2009년 8800억원, 2010년 9700억원, 2011년 1조2000억원 등 중국계 자금이 지난 3년간 순매수한 규모보다도 많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1890선에서 2000선까지 6% 이상 상승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2조7257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코스피 2000선 돌파는 중국계 자금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는 얘기다.

시장에서는 중국 국부펀드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중국 당국이 국부펀드의 해외자산 확대와 민간 해외투자 활성화에 나서면서 한국 주식을 본격 매집하기 시작했다는 해석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계 자금은 2011년 이후 2012년 11월 이전까지는 월평균 890억원 순매수하는 데 그쳤지만, 최근 4개월간 월평균 매수규모는 7600억원까지 확대됐다”며 “국부펀드를 중심으로 한 중국계 자금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고, 규모도 최근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기준 중국계 자금의 국내 주식 보유규모는 8조830억원이며,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주식 규모는 총 421조2340억원이다. 중국계 비중이 아직 1.9%에 그치지만 국내 채권시장에서의 사례를 보면 간과할 일이 아니다.

중국계 자금은 2009년 7월부터 한국 채권을 본격 순매수하기 시작하더니 매월 2000억~3000억원씩 사들였다. 2008년 초만 해도 ‘제로(0.2%)’에 가까웠던 차이나머니의 국내 채권보유 비중은 2010년 8.85%로 급증한 데 이어 2011년에는 10% 선을 돌파한 바 있다. 현재 중국계 자금의 국내 채권 보유 규모는 22조172억원으로 미국(19조4440억원),룩셈부르크(14조7850억원)에 이어 ‘넘버3’다.

안상미 기자/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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