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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황 속 나홀로 뜨고 있는 상권, 종로5가
[헤럴드경제= 윤현종 기자] “매출이 작년보다 200%정도 올랐습니다.” 도심지 상가시장의 전반적인 불황 속에서도 서울 종로5가 주변 상권은 ‘나홀로 순항’중이다. 그 덕분에 상가 임대료와 권리금도 1년새 50%이상 치솟았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곳 숙박업소와 먹거리 등이 엔저 현상으로 발길이 뜸해진 일본 관광객의 발을 끌어들였다. 인근에 신설된 대학 캠퍼스 등도 종로5가 상권 인구 유입에 일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BC카드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종로5가 상권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32.1% 증가했다. 이는 1년새 매출이 늘어난 전국 20개 상권 중 5위에 해당한다. 이뿐 아니다. 종로5가 일대는 올 1월 기준 고객 증가율이 작년 동기대비 518.3%를 기록, 전국에서 찾는 이가 가장 많이 늘어난 상권으로도 꼽혔다. 이 중 20대 고객은 704.8% 늘어나 증가율 기준 전국 2위, 40대는 489.7%가 늘어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5일 오후 찾은 종로5가 상권은 말 그대로 문전성시였다. 공인중개사들도 상담 손님을 받느라 분주했다. 이곳 상가들의 월 임대료는 1년간 최소 50%이상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난 한해동안 유동인구가 많아졌음을 피부로 느낀다”며 “인근 상가 권리금도 업종과 상관없이 40∼50%가량 올라 최소 5000만원 이상 줘야 한다”고 말했다.

종로5가 일대가 활황세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명동 등 중심상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숙박료와 먹거리 가격이 일본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곳 숙박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 모텔들이 관광공사의 인증을 받고 저렴한 숙박료에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며 “명동의 경우 작은 호텔도 숙박료가 하루에 200달러 가량이지만, 이곳 호텔(이전의 모텔)은 1박에 40달러 정도면 묵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최근 일본 관광객이 계속 줄어 월 20만명 이하라는 분석도 있으나, 여전히 관광객 상당수는 물가 부담을 덜 수 있는 상권에 머물고 있는 셈이다. 


이들 대부분은 종로5가 인근의 음식점들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매출액 신장률이 가장 높은 업종은 요식업 등 소위 ‘먹는 장사’다. 종로5가에서 ‘닭 한마리’ 식당을 운영중인 차희영(여ㆍ가명)씨는 “작년에 비해 매출이 200%가량 올랐다”며 작년부터 일본 관광객 방문도 늘었다고 전했다. 맞은편 광장시장 등 전통시장 내 1만원 미만 분식집 등 음식노점도 20%는 일본어가 적힌 메뉴를 내걸고 성업중이었다.

종로5가 바로 옆 대학로 일대에 서울여대 등 대학 캠퍼스들이 신설돼 유동인구가 늘어난 것도 이곳 상권 활황의 요인으로 꼽힌다. 종로5가와 대학로 사이 대로변에서 보석가게를 운영중인 한 상인은 “젊은층 위주로 손님이 부쩍 늘었다”며 “올 초 입점당시 집주인이 임대료를 80%나 올렸지만 업황이 좋아 문제없다”고 말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도 ‘권리금 1억 미만인 상가 매물은 구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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