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태형기자] 중국 정부의 내수부양 의지와 미국 내 일부 경제지표의 호조로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상승세로 마감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25.95포인트(0.89%) 오른 1만4253.77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종전 사상 최고치인 2007년 10월9일의 1만4164.53을 넘어선 것으로, 같은 날 장중 최고치인 1만4198.10보다도 높은 것이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14.59포인트(0.96%) 높은 1539.79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42.10포인트(1.32%) 오른 3224.13을 각각 기록하며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2월 비제조업(서비스업) 지수는 시장의 기대치(55.0)보다 낮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56.0을 기록했다. 지수가 50을 넘으면 경기확장을 의미한다.

이러한 지표 호조에 중국 정부의 강력한 내수 부양 의지도 뉴욕증시 상승에 일조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이날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올해 내수를 확대함으로써 7.5%의 경제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상승세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방침이 여전히 유효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미국 연방정부의 예산 자동 삭감 협상도 남아 있고, 무엇보다 미국 경제가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뚜렷한 지표가 없어 향후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있다.

로즌블라트증권사의 고든 찰럽은 “너무 빨리 올라온 만큼 급격한 하락도 우려된다”며 “현 시점에서 일부 조정을 거치는 게 시장의 건전성에도 좋다”고 말했다

유럽의 주요 증시도 미국 증시의 강세에 힘입어 비교적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 100 지수는 전날에 비해 1.11% 오른 6415.92로 거래를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DAX 30 지수는 1.93% 뛴 7839.97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 역시 1.62% 올라 3771.81로 장을 마쳤다.

범유럽 지수라 할 Stoxx 600 지수는 1.8% 뛴 294.11로 마감, 2008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 18개국 증시 가운데 그리스를 빼고 모두 올랐다.

소폭 상승세로 출발한 유럽 증시는 장 후반들어 미국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개장 직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상승 폭을 키웠다.

영국의 2위 은행인 스탠더드차타드는 3.2% 올라 2010년 12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고, 피아트(5.9%), 포르셰(4%), 르노(3.9%) 등 자동차 관련 종목의 상승세도 돋보였다.

한편 국제유가도 이같은 세계 시장의 동반 상승에 탄력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전날보다 70센트(0.8%) 오른 배럴당 90.82 달러에 거래를 마감하며 사흘 간의 하락세에 종지부를 찍었다.

런던 석유거래소(ICE) 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35달러(1.23%) 오른 배럴당 111.44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유럽의 북해 파이프라인이 일시적으로 폐쇄됐다는 소식도 유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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