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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플란트는 최후수단, 자연치 살리는 것이 우선
극심한 치통으로 고통받다 임플란트를 각오하고 최근 치과를 찾은 직장인 김 모씨(53)는 의외의 반가운 답을 들었다. 임플란트 대신 본인의 치아를 살려서 쓸 수 있는 상태라는 것. 김 씨는 “빨리 치과에 가고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임플란트 비용이 워낙 고가여서 그동안 치과가기가 망설여졌다"라며 "비용절감 뿐아니라 잇몸재생으로 무엇보다 자연치를 보존할 수 있다니 천만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 건강한 치아하나 경제적가치 3000만원 이상. 자연치 최대한 보존해야

임플란트 기술이 발전하고 보편화되면서 치주질환으로 인해 치아가 손상되거나 외상 등의 문제로 치아가 부러지거나 빠진 경우 보통 쉽게 인공치아로 대체하는 방법을 선택한다. 하지만 제아무리 좋은 인공치아라도 자연치를 대체할 수는 없다. 자연치아를 잃어 임플란트를 하거나 틀니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때 평생 관리, 교체 비용을 고려하면 건강한 치아 하나의 경제적 가치는 대략 3000만원 이상이라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지오치과(수원점) 명우천 대표원장(치주과)은 “임플란트 기능이 아무리 발전되었다고 해도 자연치의 기능과 안전성을 따라 올 수는 없다”며 “자연치를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우선 고려한 후 방법이 없을 때 마지막 수단으로 선택해야 할 치료가 바로 임플란트”라고 말했다. 특히 젊은 층의 경우, 외상 등 여러 원인으로 치아가 부러지거나 빠졌을 때 자연치를 살리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잇몸이 비교적 튼튼하고 치아 뿌리 손상이 적기 때문에 자연치를 살리는 데에 적합하며, 본인 치아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만족도 역시 높은 편이다. 

임플란트가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최대한 자연치를 살리는 방법이 최선의 수단이다.                   [사진=헤럴드경제DB]


◆ 치주질환으로 부실한 잇몸부터 살려야

치아가 살아있다 하더라도 잇몸이 망가졌다면 치아는 제 기능을 할 수가 없다. 치주질환 초기에는 대부분 양치시 출혈이 생긴다거나, 잇몸이 약간 욱신거리는 등의 약한 증상만이 나타나 심한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치주질환이 심하게 진행돼 발치까지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치주질환으로 인한 치아 상실이 발생하면 임플란트를 대안으로 생각하지만 임플란트 역시 잇몸이 튼튼해야 식립이 가능하기 때문에 잇몸 건강을 체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비록 임플란트가 불가피한 상황이더라도, 잇몸치료 병행을 통해 상태를 개선하여 주변 치아를 충분히 살려 사용할 수 있어 임플란트 개수를 줄일 수 있다. 명 원장은 “일반적으로 잇몸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다고 인식되어 있지만 부족해진 치조골을 인공뼈로 채워 잇몸재생을 유도하여, 닳아 없어진 잇몸을 새로 만드는 ‘잇몸재생술’을 통해 자연치아를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 금니는 임플란트 전 단계? 관리 잘 할수록 내 치아처럼 오래 쓸 수 있어

금니 등 보철물을 오래 사용하기 위해서는 보철물 충치를 주의해야 한다. 보철을 한지 오래되면 보철물 틈으로 음식물찌꺼기나 세균이 들어가면서 보철물을 씌운 자연치아에 다시 충치가 발생할 수 있다. 보철물 충치를 방치하면 구취 및 출혈 등의 잇몸 질환을 유발, 치아주변조직에 손상을 일으켜 인접치아까지 발치 해야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지오치과(김포점) 방태훈 대표원장(보철과)은 “신경치료 후 보철물을 씌운 치아에 다시 충치가 생긴 경우라면, 시리거나 아픈 통증을 느끼지 못해 충치 발생 신호를 모른 채 넘어갈 수 있어 문제가 더 심각하다”라며 “보철물을 지지할 치아가 충치로 손상된 경우 바로 임플란트만 고려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크라운(충치치료를 위해 이를 덮는 금속관)을 씌울 치아가 부족하더라도 잇몸에 남아있는 뿌리만 건강하다면 자연치 사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 임플란트 피할 수 없다면, 하루빨리 시술 받아 주변치아 살려야

심한 충치, 치주질환이나 부상으로 인해 자연치를 전혀 살릴 수 없는 상황이라면, 마지막 대안은 임플란트다. 임플란트 시술을 하기로 결정햇다면 사전에 먼저 임플란트를 지지할 잇몸부터 건강하게 다지는 과정이 필요하다. 잇몸이 약하면 임플란트를 제대로 지탱하기 어렵고, 수명이 단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임플란트 후 지속적인 관리도 중요하다.

방 원장은 “흔히 임플란트는 충치가 안 생기는 치아라고 생각해 관리에 소홀하기 쉬운데, 임플란트에도 치태(플라그)로 인해 염증이 생기는 임플란트 주위염이 발생 할 수 있다”라며“임플란트 치아는 한 번 손상된 잇몸 위에 심는 경우가 많아 일반 치주질환보다 주변 잇몸 뼈 파괴가 더 심각할 수 있다. 때문에 평소 철저한 관리 및 검진을 통해 임플란트 주위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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