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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는 아군인가, 적군인가’... 여야 헷갈리네...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안철수는 적군인가. 아군일까. 정치권의 셈법이 복잡하다. 야권 전체로 보면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등장은 환영할만하지만, 5월 전당대회를 앞둔 민주당은 ’안철수 방정식’을 푸는데 해법이 다르다. ’민주당의 핵분열 가능성’을 반길만도 하지만, 새누리당의 속내도 복잡하다.

안 전 교수의 정치재개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양쪽의 풀을 다 뜯어먹을 수 있는 입장"이라고 했다. 안 전 교수의 아이콘인 ’새정치’가 야권은 물론 여권, 진보와 보수까지 잠식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표현이다.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서울 노원병 재보선 출마가 전당대회를 앞둔 민주당을 다시 둘로 쪼개고 있다. 당내 세(勢)가 부족한 비주류 측은 안 전 교수를 ‘조커’로 환영했지만, 한 켠을 내줄 것을 걱정한 주류에서는 ‘집 밥만 축낸다’로 발끈했다.

5일 민주당 비주류 중진인 김영환 의원은 “안 전 교수는 개혁경쟁을 해야 할 후보지만 길게 볼 때 같이 연대하고 통합할 대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민주당 입장에선 정파적인 이해와 샅바싸움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 현 정부와 여당도 제몫을 못하고 있다"고 했다. 안 전 교수가 파고들 정치적 공간이 여야를 아우를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또 “안 전 교수가 출마하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따로) 후보를 내서 산통을 깨거나 표를 분산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선평가위원회가 당내 주요인사 59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안 전 교수의 민주당 입당’에 대해 65%가 환영한다고 답했다.

반면 당내 주류 측 한 인사는 “안 전 교수가 기성정치와 선을 긋는 포지셔닝을 할 경우, 민주당에 크게 득이 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안 전 교수가 신당창당 등 본격적인 세력화를 할 경우, 민주당의 분당사태를 우려하는 시각도 많다. 민주당은 아니지만 야권인 진보정의당 측은 안 전 교수 측과 설전까지 벌였다. 당사자인 노회찬 공동대표는 안 전 후보를 겨냥해 “가난한 집 가장이 밖에 나가서 돈 벌 생각을 해야지 집안에 있는 식구들 음식을 나눠먹느냐는 비판도 있다”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안 전 후보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조광희 변호사는 “정치적 노선이 다른 후보가 출마하는 것을 틀렸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맞받아쳤다. 안 전 교수측은 또 "새정치를 하려고 하는데, 당연히 정치의 중심인 서울에서 출마해야지 부산에서 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도 했다. 부산출마가 지역연고에 기대는 구태정치라라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최고위원회의 등에서도 ’안철수’는 ’금기’처럼 되어 있다. 새누리당은 안 전 교수의 등장으로 정치권 전체가 구세력으로 매도될까 우려하고 있다. 또 정권초기 침묵하고 있지만, 비주류와 개혁세력의 이탈에 대해서도 내심 경계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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