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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도 출근…장관직 의지 보였는데”…교과부 · 방통위등 관련부처도 당황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의 갑작스러운 사퇴에 과학기술계와 방송통신계는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특히 김 후보자에게 각종 업무를 보고하고 인사청문회를 도왔던 교육과학기술부 과학 부문,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관련 부처 공무원은 놀라면서도 향후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이들 부처는 김 후보자의 ‘결심’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교과부 고위 관계자는 “김 후보자가 3일 연휴 내내 임시 사무실에 출근, 장관직 수행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며 “갑작스러운 사퇴에 당혹스럽고 황당하다”고 말했다.

방통위 관계자도 “우리도 TV를 보고 (김 후보자의 사퇴를) 알았다. 지난주 말까지도 사퇴와 관련된 내색을 전혀 하지 않았기에 당황스럽다”며 “또 다른 후보자가 내정되면 새롭게 인사청문회를 준비해야 하는 것이 향후 대책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삼일절이 끼어 연휴가 된 지난주 말 사흘 동안 계속 서울 세종로 광화문빌딩 내 임시 사무실에 출근, 업무를 봤다. 그는 지난주까지 받은 업무보고를 토대로 연휴기간 미래부의 향후 정책운영방안을 구상하는 데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관련 부처 인사청문팀은 더욱 놀라는 분위기다.

학계에서도 김 후보자의 사퇴에 안타깝다는 입장이다.

이상목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은 “본인이 그만두겠다는 데 어쩌겠느냐. 안타깝다”며 “정부조직법 개편안 통과가 방송통신에 매몰된 나머지 정치권에서 문제가 불거지면서 (김 후보자가) 부담을 느낀 듯하다”고 했다.

그러나 학계 일부에서는 이중국적, 처남 회사 주가급등 등 의혹에 부담을 가졌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서울소재 대학의 과학기술 전공 교수는 “국적 문제라든가 김 후보자가 밝히지 못할 사유가 있지 않았겠느냐”고 추측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부터 임시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을 계획이다.

또 다른 방통위 관계자는 “오늘(4일)도 (김 후보자가) 사무실로 출근하는 줄 알고 보고를 준비했다”며 “관계자에게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겠다’고 말했으며, 현재 모처에서 마음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지난달 4일 미래부 장관에 내정된 김 후보자는 같은 달 14일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 19일 관보에 ‘국적 회복’ 사실이 게재되며 한ㆍ미 이중국적이 됐다. 이후 장관직 수행을 위해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며 미국 시민권 포기 절차를 밟아왔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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