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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찬밥 신세 ‘골리앗 아파트’ 온기 도나
수도권 중대형 아파트 부활?
경매시장 낙찰가 수개월째 상승세
2~3년새 신규분양 급감
중소형 강세에 가격하락 이어져
높아진 희소가치…실수요자 주목




시장에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던 수도권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1~2인 가구 급증에 따른 인구구조 재편 추세와 더불어 가격 하락을 거듭했던데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듯한 모습이다.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재인식’ 배경엔 가격 효과와 수급 불균형이 있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최근 수도권 중대형 아파트는 침체의 늪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는 시장 상황과는 대조적이라 할 만큼 부쩍 관심을 사고 있다. 경매시장에서 낙찰가율 상승세가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데다, 올해초 ‘거래절벽’을 맛봤던 상황 속에서도 선방을 이어갔다.

시장이 좋지 못해 전반적으로 준공후 미분양이 늘고 있지만 중대형 아파트의 상대적 비중은 줄어들고 있다. 국토해양부의 ‘통계누리’ 집계에 따르면 서울ㆍ경기ㆍ인천 지역 준공후 미분양 물량이 지난해 7월 1만241가구에서 올해 1월 1만5707가구로 늘어난 가운데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의 비중은 지난해 7월 84.02%에서 올해 1월 75.4%로 8.62%포인트 줄었다.

이는 2009년 이후 건설업계가 신규 분양 공급을 줄이며 재고 정리에 주력한 덕분이다. 실제 닥터아파트가 최근 10년간(2003~2012년) 수도권의 새 아파트 공급 추이를 조사한 결과를 봐도 지난해 중대형 물량은 9208가구만 공급돼 전체 5만922가구의 18% 수준에 그쳤다. 10년새 가장 적은 공급량이었다.

그러나 가격은 여전히 약세를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소재 전용면적 85㎡ 초과 아파트의 3.3㎡당 가격은 지난해 10월 2008만원을 기록한 데 이어 11월 1991만원을 기록했다. 지난달엔 1976만원까지 내려 줄곧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이 같은 복합적인 상황이 실수요자들을 중대형 매입으로 이끌고 있는 것이다. 중소형의 가격은 강세인 반면 중대형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갈아타기’ 하기가 쉬워진 덕분이다. 최근 서울 돈암동 같은 단지내 중대형을 매입한 직장인 한모 씨는 “종전주택 전용 59㎡을 2억4000만원에 팔고 6000만원을 보태 넓은 평수로 옮겼다”며 “3년 전만 해도 차액이 1억원 이상이었던 게 대폭 줄어든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실수요자의 매입을 추천하는 부동산 전문가들의 조언도 이어진다. 안소형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 팀장은 “최근 2~3년간 공급이 감소한 중대형 아파트의 경우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입지와 가격이 저렴한 중대형은 향후 희소가치가 높아 실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밝혔다.

백웅기 기자/kgu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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