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뱅커, 서민 위해 양복을 벗다”
[헤럴드경제=하남현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지난달 진행한 서민금융전문 상담사 수료식에서 참석자들은 모두 은행원 특유의 깔끔한 정장 대신 점퍼를 착용했다. 은행의 문턱을 아직도 높게만 여기는 서민들이 편하게 상담에 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주요 은행들이 서민금융 강화의 일환으로 서민금융 점포를 잇따라 개설하고 있다. 은행들은 이 점포를 기존 창구와 독립 운영하고 상담원들이 너무 차가운 이미지를 주지 않은 복장을 입도록 하면서 서민들이 편하게 상담에 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새 정부가 강조하는 서민금융을 강화하는 한편 다소 차가운 은행의 이미지에 ‘따뜻함’을 덧씌우려는 것이다.

은행들이 최근 가장 공을 들이는 서민 지원활동은 ‘서민 맞춤 서비스’다. 이미 거의 모든 금융회사들이 서민 전담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9월 서울 영등포지점 내 서민금융상담창구를 개설한 데 이어, 지난달 전국 주요 33개 거점에 금융고충상담센터를 설치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0월 서울 미아동에 ‘서민희망금융프라자’를 연 것을 시작으로 20개의 서민금융 전담 점포를 개설ㆍ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 하나은행, 외환은행 등도 서민 전담 점포를 개설해 운영 중이다.

서민전담 창구는 기존 주요 지점이나 영업점 내 기존 창구와 분리된 독립 공간에서 운영되는 게 특징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서민금융 대출을 받는 고객들은 대부분 저신용층이기 때문에 공개된 장소에서 상담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면서 “마음 편하게 대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한은행 등은 서민들이 생업에 종사하느라 은행 방문이 어려울 수 있어, 서민금융 상담을 위한 전용 콜센터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일부 은행들은 인터넷 상담 서비스를 설치해 서민들이 점포를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으로도 대출 상담 등을 받도록 하고 있다.

airins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