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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어 안 통하는 자원대국 印泥 , 자국어 구사 필수
인도네시아는 2억5000만 명의 세계 4위 인구대국이자 GDP가 세계 16위인 아세안 경제대국으로 우리나라와의 연간 교역규모도 130억달러에 달하는 중요한 교역 파트너다. 국토면적도 세계 15위이고 석유를 비롯한 무한한 천연자원 보유국이기도 하다.

이런 어마어마한 대국에서 쉽게 이해되지 않는 게 있다. 도대체 영어가 전혀 통하지 않는다. 발음의 문제가 아니고 영어 자체를 구사하지 못한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Go’, ‘Stop’도 알아듣지 못한다. 공항에서 출입국 수속을 해야 하고 택시도 타야 하고 전화와 환전을 하고 물건도 사야 하는데 영어가 전혀 통용되지 않는다면 손짓 발짓 밖에 없다. 마실 물을 살 때도 커피를 주문할 때도 영어는 되지 않는다.

2012년 5월 이곳에서 CJ가 공장을 증축하고 주요인사들이 참가한 행사에서 주지사는 물론 한국인 CJ 지사장들, 현지 공장장 모두 인도네시아어로 연설을 했다. 통역원도 없었고 영어는 아예 낄 자리가 없었다. 공공기관을 방문해도 그렇고 사적인 모임은 물론 공적인 행사에서도 영어는 없고 인도네시아어가 기본이다.

그럼 왜 이렇게 영어가 통용되지 않을까. 첫째는 인도네시아어가 공통어로 자리잡게 된 이후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없게 되었고 대국의식과 함께 영어 등 다른 외국어 습득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게 되었다. 자국어로 상호 대화가 충분하기 때문에 다른 외국어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깔려 있는 것이다.

둘째는 엄청난 인구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가 지리적, 문화적, 인종적 다양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자국어의 보편적 사용과 함께 영어 등 외국어의 사용 기회가 자연적으로 차단되고 있는 것이다.

셋째는 가장 큰 이유라 할 수 있는 소득격차와 문화격차를 들 수 있다. 소득수준이 낮은 계층이 자연히 교육의 기회에서 소외돼 있고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다보니 영어 사용 자체를 기피하는 것이다.

이러한 점을 거꾸로 말하면 인도네시아 전체가 영어가 통용되지 않는 것이 아니고 소득수준이 낮은 일반 국민들이 그렇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된다. 상류층이나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들 기업인이나 공무원들 모두 영어에 익숙해 있고 자연스럽게 구사한다.

다만 인구 가운데 이러한 상류층과 기업인, 공무원 등 영어 사용 인구 자체가 한정돼 있고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많은 사람들은 영어를 사용하지 않기에 인도네시아가 영어가 통하지 않는 것으로 통상적인 인식을 하게 되는 것이다.

결론은 인도네시아어를 배워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저임금을 활용하려는 외국인 투자기업들 역시 많은 현지직원들을 고용하고 관리하는 입장이어서 기업활동에 인도네시아어가 필요하고 각종 비지니스에도 영어는 물론 인도네시아어가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는 단기체류자 외에는 지위고하, 업무성격 혹은 활동공간을 막론하고 인도네시아어를 익히고 활용하려는 노력은 필수적이다. 영어가 통용되는 경우에도 인도네시아어 사용은 친근감을 유발하게 되고 같은 조건이라면 어려운 계약 성사의 지름길이 될 수가 있다.

지금부터라도 인도네시아어 열심히 익혀 이들에 대한 보다 친근한 접근, 문화적 이해, 비지니스 활동에 대한 지원 등에 부족함이 없도록 대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김군기 인도네시아 수라비야 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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