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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업계 ‘사회공헌’ 외치더만...사회공헌기금 기부엔 ‘너도나도’ 인색
[헤럴드경제=김양규기자]보험사들이 보험산업의 공공성과 공익성을 강조하면서도 사회공헌기부에는 매우 인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이익을 남겨 주주들에겐 고배당을, 임직원들에게는 성과급 돈잔치를 벌여왔던 점을 감안하면 사회공헌 활동을 매우 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할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3일 생손보 양협회가 공시한 ‘2012회계연도 3분기(2012년 4월~2012년 12월말) 기준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기부금 비율’에 따르면 보험업계의 사회공헌기부활동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생명보험사별로는 이 기간 중 당기순이익 67억 6500만원을 벌어들여 사회공헌기금으로 5억 1000여만원을 기부한 KB생명이 7.5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삼성생명 5.42%, 카디프생명 3.4%, 우리아비바생명 2.41%의 순이었다.



특히 24개 생명보험사 중 7개사를 제외한 나머지 17개사는 벌어들인 당기순익 대비 사회공헌기금으로 기부한 금액의 비율이 불과 1%도 채 안됐으며, 미국계 생명보험사인 메트라이프생명은 0.05%로 가장 낮았다. 다만 메트라이프생명은 전액출자해 설립한 사회공헌재단인 메트라이프코리아를 통해 9억 5100만원을 기부, 실질적인 기부율은 1.72%라고 주장했다. 알리안츠생명 등 적자를 기록한 4개사는 기부금비율 공시되지 않았으며, 업계 4위 규모인 NH농협생명은 아예 공개조차 하지 않았다.(표1참조)

손해보험사별로는 삼성화재가 4.3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중소형사인 한화손보와 더케이손보가 각각 2.44%, 2.1%로 높았다. 반면 손보 ‘빅4’사 중에서는 삼성화재를 제외한 현대해상과 동부화재, LIG손해보험은 사회공헌기부금 비율이 당기순익 대비 1%도 채 안되는 등 사회적 책임(CSR)에 등한시 해왔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손해보험사 중에는 96억 1500만원을 벌어들인 ACE화재가 사회공헌활동에 고작 160만원을 기부해 가장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표2참조)

이 밖에 롯데손보, 하이카다이렉트, 에르고다음, 그린손보 등 4개 손보사는 이 기간중 적자를 기록해 사회공헌기부금 비율이 공시되지 않았다.

소비자단체 한 관계자는 “그 동안 보험사들이 보험업에 대한 공익성과 공공성은 강조하면서도 정작 사회공헌활동에는 매우 인색하다”며 “특히 주주들에게 고배당을 통한 이익을, 임직원들에겐 대규모 성과급 잔치를 벌어오면서 보험금 지급과 사회공헌기금 기부는 인색한 보험업계는 다시 한번 자성해볼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또 “사회공헌활동은 산업에 대한 이미지 제고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공언만 할게 아니라 실천에는 옮기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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