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돈은 없고 숫자만 있는 ‘빈사 증시’…활성화 대책 없나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거래량 급감으로 주식시장이 빈사 상태에 빠지면서 금융투자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주식시장에 돈은 없고 숫자만 남았다’는 말이 나올 지경이다. 특히 주식 거래액 급감의 직견탄을 맞은 증권사들의 영업실적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2월 상장주식 거래액(유가증권시장 기준)은 65조6361억원으로, 지난해 2월 138조1013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유가증권시장 주식거래액은 지난 9월 104조 3385억원을 기록한 뒤 5개월 연속 100조원을 하회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입이 줄어들면서 전체 순이익도 급감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분기까지(2012년 4~12월)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7877억원으로, 전년동기 1조7498억원 대비 55.0%(9621억원)나 감소했다.

거래량 급감과 국내외 악재로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했던 3분기의 증권사 실적은 금융투자시장이 ‘위기’임을 입증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증권과 대신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도 3분기에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고 우리투자증권과 키움증권, HMC증권의 3분기 순이익이 80~90%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증권사는 전체 수익에서 수탁수수료 비중이 매우 높아 주식거래가 저조하면 영업부진으로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금융투자 관련 규제 완화와 증시 회복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당분간 금융투자업황이 개선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민희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특별한 수익개선 모멘텀이 없어 증권업종은 당분간 어려울 수 밖에 없다”면서 “거래대금이 줄어든 것이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어 규제완화 등 증시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현재 국제적으로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에 있고 그런 흐름속에 우리나라의 자본시장 건전성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볼 필요는 있지만 금융발전단계를 고려한 적절한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며 “특히 창조와 혁신이 중요한 금융투자산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영업에 대한 금융당국의 직접 규제는 지양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gre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