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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곡물 생산 감소폭 10년來 최대...이상기후 영향 ‘곡물파동’ 우려
[헤럴드경제=양춘병 기자]세계적인 가뭄 등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지난 해 세계 곡물 생산량이 10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특히 작년 곡물 생산량(22억4360만t)이 세계 수요(22억8500만t)에 못 미친 데다, 세계 곡물 재고율(18.6%)도 2007년(17.8%) 이후 가장 낮아 ‘곡물파동’(Food Crisis)’ 재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8일 국제금융센터와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작년 전 세계의 쌀, 밀(소맥), 옥수수, 보리, 귀리, 수수 등의 곡물 생산량은 전년(23억1490억t)보다 3.1% 줄었다. 감소 폭은 흉작으로 곡물생산이 감소한 2002년(3.1%) 이후 가장 큰 것이다.

작년 쌀 생산량은 4억6580만t으로 전년보다 0.2% 늘었지만 밀과 기타 곡물 생산량이 17억7780만t에 그쳐 3.9% 줄었다.

미국은 옥수수 생산량이 2억7400만t으로 전년보다 12.8% 줄었고 러시아의 밀 생산량은 3770만t에 그쳐 33%나 감소했다.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등 옛 소련 연방국의 밀 생산량도 32.9% 줄었다.

이 때문에 작년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밀 가격은 1년간 19.2% 올랐고 옥수수 가격은 8.0% 상승했다.

곡물 생산량이 이처럼 부진을 보인 것은 미국, 러시아 등 주요 곡물 생산지에 가뭄을 비롯한 기후여건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중순 이후 강우, 강설로 가뭄이 다소 해소됐지만 미국 본토 48개주의 65.9%가 가뭄 상태이며, 특히 중부 평원 지역은 가뭄 비율이 95%에 달한다. 최근에는 러시아의 기후여건도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고 주요 곡물 생산지인 아르헨티나와 카자흐스탄의 건조한 기후도 개선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등 주요 곡물생산국의 가뭄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지난 2007년, 2010년에 발생한 곡물파동이 재연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금융센터 오정석 원자재시장팀장은 “올해 곡물 생산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지만, 작년에도 주요 기관들은 곡물 생산이 전년보다 3%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미국에 6월 이후 가뭄이 닥치면서 예측이 크게 빗나갔다”며 “낙관론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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