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농협 신경분리 우여곡절 1년…올해는 ‘참 좋은날’ 많을까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지난해 3월 농협이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분리하는 등 50년만의 구조개편을 단행한지 1년이 지났다. 그러나 농협 입장에선 1년이 10년 같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우여곡절이 많은 시간이었다.

정부 지원이나 대기업 집단 지정 문제 등 아직도 미완 과제들이 남아있어 농협에겐 새 정부가 출범한 올해가 ‘참 좋은날’(농협이 박 대통령 취임일에 주요일간지에 게재한 광고카피)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농협의 신경 분리는 초반부터 난관이 많았다. 분리 한달만인 지난해 4월 갑자기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대기업집단 지정 통보라는 날벼락을 맞았다. 이로써 중소기업 적합업종 영위가 불가해 꿈을 키워온 식품 사업 신규진출이 어려워졌고, 계열회사간 상호출자와 채무보증이 금지될 위기에 처하게 됐다. 또 결과적으로 공정거래법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면에서 졸속 개편이란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이에 농협은 바로 공정위를 상대로 지정 취소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섰지만 결국 지난달 법원으로부터 패소 판결을 받았다. 이에따라 농협법을 개정해 농협을 상호출자제한기업 지정의 예외 사업자가 되도록 하는 것을 차선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총 5조원 규모의 정부 지원안도 변경을 거듭했다. 1조원은 현물출자(산은금융지주 주식 5000억원 포함)하겠다는 계획이 지난 연말 국회 논의 과정에서 무산, 농금채에 대한 이자보전 방식으로 수정됐다. 산업은행 민영화를 반대하는 정치권의 논리와 엮이면서 이같이 된 것이다.

초대 농협금융지주의 수장으로 취임했던 신충식 회장이 100일만에 물러나 농협은행장만 맡으면서 시작부터 모양새가 틀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농협금융지주는 신동규 회장이 바통을 이어받아 혁신과 소통을 강조하면서 새로운 금융회사 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농업경제 활성화 등 ‘제2의 새마을운동’을 내세운 박근혜 정부에서 농협이 구조개편을 마무리짓고 도약의 전기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박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공공기관 효율화를 약속했던 것을 감안, 산은 민영화 추진으로 현물출자 지원의 길이 열릴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gi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