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3월 증시 어떻게되나…기대감보다 ‘암초’ 대비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코스피 지수가 최근 2000선을 재돌파하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지만 3월 국내 증시는 본격 상승보다는 잠시 쉬면서 체력을 비축하는 장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히려 미국의 ‘시퀘스터(연방정부 예산 자동삭감)’관련 합의 난항과 중국의 긴축정책에 발목이 잡힐 수도 있어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3월 국내 증시가 뚜렷한 반등보다는 1930선 전후를 지지선으로 한 박스권 장세를 펼칠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 예상밴드 1937~2095= 27일 대신ㆍ하나대투ㆍ키움ㆍ교보ㆍNH농협ㆍKTB투자 등 6개 증권사들의 3월 코스피 예상 밴드를 분석한 결과, 하단 평균은 1937포인트, 상단 평균은 2095포인트로 집계됐다.

1960선에서 출발한 2월 코스피가 하순들어 2020선을 돌파 한뒤 2000선에서 횡보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3월 증시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뚜렷한 상승보다는 박스권 움직임에 무게를 싣고 있다.


다만 세계 증시와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의 주 요인인 엔화 약세ㆍ원화 강세가 진정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2월 증시보다는 다소 안정된 모습이 예상됐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3월에는 산재된 대내외 불확실성의 해소 과정과 지난 두달간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았던 글로벌경기와 기업실적 우려가 점차 완화되고 있는 점에 보다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모두 노출됐다는 점에서 단기적인 불확실성보다는 장기적인 경기회복 기대에 더 무게를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저 현상은 일본 내부적으로도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고, 외적으로는 타국과의 마찰을 조절할 필요가 생겼다”며 “엔화 가치 급락이 지속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美 ‘시퀘스터’, 中 긴축…지수 상향 돌파는 힘들어=환율 문제는 안정 흐름을 타더라도 미국의 시퀘스터 합의 난항과 중국의 긴축정책 조짐이 지수 상승을 방해할 가능성이 크다.

다음달 1일 시퀘스터 발동 시기까지 이틀밖에 남지 않았지만, 이를 두고 미국 정치권은 긴 공방만 이어가고 있다. 시퀘스터가 발동되면 올해에만 850억 달러의 연방정부 예산이 깎인다. 이는 기업의 투자 위축에 이어 주식시장의 악재로 이어질 수 있다.

중국은 긴축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음달 3일부터 시작되는 양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인민대표대회)를 앞두고 인민은행은 역환매조건부채권(RP) 발행을 통해 9000억 위안에 달하는 유동성을 환수했다. 춘절 이후 환수는 정례적이긴 하지만 규모가 예상을 뛰어 넘는다. 특히 원자바오 총리는 1월 부동산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자 “시장 과열을 억제하기 위한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각종 제한조치를 내놨다.

중국 제조업 구매자관리(PMI)지수도 시장의 기대치보다 둔화되고 있다. 2월 HSBC 제조업 지수는 전월 52.3보다 하락한 50.4로 시장 예상치(52.2)를 크게 밑돌았다.

이에 3월 주식시장도 과도한 기대는 삼가야 한다는 분석이다. 박소연 연구원은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동결된 데다 미국과 중국이 모두 경기 동력을 끌어올리지 못하는 현 상황에서는 눈높이를 낮추는 것이 좋다”며 “지수의 본격 상승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gre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