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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탈락하지말자’ 우즈-매킬로이 시즌 3번째 동반출전
소문난 잔치에 먹을게 없어도 너무 없었다. 이번에는?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와 2위 타이거 우즈. 굳이 설명이 필요없는 현 세계남자프로골프 최고의 빅스타다. 몸값도 비싸고 많은 대회에 나서지 않는 선수들이라, 이들이 동반출전하는 모습은 메이저 대회나 거액의 초청료가 걸린 대회에서나 볼 수 있다. 당연히 이들이 출전하는 대회는 골프계의 이목이 집중될 수 밖에 없고….

하지만 결과는 민망하기 그지 없었다.

올시즌 두차례의 동반출전은 우즈와 매킬로이의 망신으로 끝났다. 지난 달 UAE에서 열린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에서 둘은 나란히 컷탈락했다. 거액을 들여 이들을 초청했던 주최측은 망연자실했다. 두번째 ‘빅뱅’이 성사된 WGC 액센츄어 매치플레이에서도 약속이나 한 듯 1회전에서 탈락했다. 한명이라도 2회전에 올랐다면 떨어진 선수에 대한 관심은 좀 줄었을텐데, 둘다 떨어지니 이들의 부진은 연일 뉴스를 장식할 수 밖에 없었다.

오죽 답답했으면 탈락 직후 짐을싸서 돌아간 우즈와 매킬로이는 ‘자체 청백전’처럼 둘만의 매치플레이를 갖기도 했다. 매킬로이는 27일(한국시간) 기자회견에서 “플로리다의 집에 돌아온 뒤 우즈와 2차례 비공개 매치플레이를 가졌다. 결과는 1승1패”라고 밝혔다.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다. 우즈와 매킬로이는 이번 주 28일 시작하는 혼다클래식에서 올시즌 3번째 맞대결을 갖는다.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의 PGA 내셔널 챔피언코스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지난해 매킬로이가 우승을 차지하며 생애 첫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발판이 됐다. 둘다 부담스럽지만, 1승을 올린 우즈보다는 매킬로이쪽이 더 압박감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미국과 유럽 상금왕에 오르며 올시즌 투어를 평정할 것으로 보였지만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골프계 대선배들이 ‘클럽교체가 도박이었다’고 잇달아 훈수를 두고 있지만 보여준게 없으니 반박을 하기도 어렵다. 결국 성적으로 대답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아직까지 여론은 차갑다.

우승후보 전망에서 우즈는 3위로 평가된 반면, 매킬로이는 13위에 겨우 이름을 올렸다. 초반 부진을 감안할 때 지난해의 기량을 보여줄 것인지 의문이 남기 때문이다. 매킬로이는 기자회견에서 “아직 적응기간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새 클럽으로 어떻게 스윙하느냐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선수들은 클럽을 교체한 뒤에는 많은 라운드를 치러봐야한다고 조언한다. 나이키에서 테일러메이드로 옮겨간 스튜어트 싱크는 “라운드를 많이 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드러나면 이것이 자신의 스윙에 스며들게 된다”고 말했다. 많은 실전을 통해 문제점을 빨리 바로잡는 것이 적응의 지름길이라는 뜻이다.

우즈와 매킬로이의 3번째 대결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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