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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시민, ‘정치인의 삶’ 행복했냐 물으니…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자유인으로 돌아온 유시민 전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정치인의 삶’에 대해 돌아봤다.

유 전 대표는 지난 22일 ‘교보문고 북뉴스’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직업 정치인으로 살던 시절을 떠올리며, 그간의 날들에서 오간 무수한 고민과 갈등, 개인의 심경을 털어놨다.

이날 인터뷰에서 유 전 대표는 “정치인의 삶이 행복했냐”는 질문에 “잘 못살아왔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기쁠 때가 별로 없었다”는 말로 지난 10년을 떠올렸다.

유 전 대표는 “정치인으로서 정치를 바꾸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나 정계에 몸담았던 10년동안 그는 “정치를 못 바꿨다”면서 “대통령이 되려고 정치를 했던 것은 처음부터 아니었다. ‘정치를 바꾸자’, ‘정당을 바꾸자’, ‘정책을 바꾸자’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곳에서 목표를 이루는 것도,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도 유 전 대표에게는 힘든 일이었다.


그렇기에 유 전 대표는 “사람에 따라, 정치가 굉장히 많은 즐거움과 보람, 기쁨을 주는 반면 그 대가로 지불해야하는 괴로움은 작게 느끼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내 경우에는 아니었다”고 정치인으로 살던 유시민의 삶을 전했다.

 “정치의 일상이 귀한 삶을 소비해버리는 것 같은 느낌으로 오니 소소한 즐거움이 있어도 그런 즐거움은 이 상실감을 메울 만큼은 아니었다”는 유 전 대표는 특히 “누군가 사실에 의거해, 사실이 아닌 걸로 나를 비난할 때 맞서싸우기가 힘들다. 유권자나 언론인과의 싸움이 되기 때문에 싸울수록 더많은 공격이 날아온다. 목숨이 걸린 일이 아니라면 그냥 지나가야한다”면서 정계에 몸담았던 세월을 회고했다.

때문에 후회도 없지 않았다. 유 전 대표는 “정치를 직업으로 삼는 ‘직업정치’를 우연히 준비없이 시작했다”면서 “그리고 10년을 해왔다. 충분히 사전에 정치의 일상이 요구하는 괴로움이나 이런 것들에 대해 충분히 알고 그것을 통해 이룰 수 있는 가치를 심사숙고했더라면 정치를 안했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이제는 온전히 자유인으로 돌아와 파주의 작업실을 오가며 글쓰는 생활에 몰두하고 있는 유 전 대표는 “시민으로서의 정치참여는 하겠지만, 직업으로서의 정치는 마감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니 앞으로의 삶은 “내 자신이 생각할 때 의미있는 삶, 기쁜 삶, 하루하루 모든 순간들이 나에게 좋은 의미로 다가오는 그런 일상을 살고 싶다”는 바람이었다.

유시민 전 대표는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1988년 이해찬 현 민주통합당 전 대표의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 16대~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2002년 개혁국민정당을 창당했을 당시 당 대표를 맡았으며, 2003년 고양·덕양갑 지역 국회의원 보선에 개혁당 소속으로 출마·당선 뒤 열린우리당에 입당해 노무현 정부 시절 보건복지부장관을 지냈다. 2010년에는 국민참여당을 창당, 야권 단일 경기지사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마했다. 이후 통합진보당과 합당했지만 지난해 총선 당시 부정경선 파문으로 분당 사태를 겪었다.

파란만장한 10년을 보낸 뒤, 지난 19일 유 전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너무 늦어버리기 전에, 내가 원하는 삶을 찾고 싶어서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떠납니다. 지난 10년 동안 정치인 유시민을 성원해주셨던 시민여러분, 고맙습니다. 열에 하나도 보답하지 못한 채 떠나는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라고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지난 21일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에세이집을 내놓으며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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