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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fter 스마트라이프> 2만원대 태블릿PC로 인도 교육혁명…모두 행복해야 진정한 스마트라이프
<30> 끝 2020년 스마트라이프의 미래 (下)
향후 5년간 대한민국을 책임질 신정부가 출범했다. 창조경제 구현, 복지 확대, 일자리 확충 등 해야 할 일들이 많은데 이 중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아마도 서민경제 안정과 사회양극화 해소일 것이다. 경제학자인 타일러 코웬은 현재 세계가 처한 거대한 경제 침체는 과거의 혁신이 가져온 과실을 모두 소진했기 때문이고, 미래 혁신의 새로운 과실은 인터넷을 통한 기술 혁신만이 유일하다고 밝힌 바 있다. 스마트 혁명을 통해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사회, 그것이 우리가 그리는 2020년의 진정한 스마트라이프일 것이다.

지난해 말 인도 정부는 디지털 교육 확대의 일환으로 초저가형 태블릿PC ‘Aakash(아카시) 2’를 발표했는데 단말 가격은 놀랍게도 단돈 2만원(1132루피)이었다. 일반 판매가격도 9만원 정도로 저렴한데, 정부가 학생들을 위해 무려 70%나 보조해준 것이다. 7인치 크기에 CPU도 1㎓로, 인터넷 사용이나 전자교과서용으로도 무리가 없다.

인도의 카필(Kapil) 인재자원개발 장관은 아카시 개발 배경에 대해 “ ‘아카시2’ 보급은 모든 이에게 교육을 제공하려는 국가 구상의 일부다. 지금까지는 부유한 사람들만이 디지털 세계에 접속해 혜택을 얻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늘 소외됐다. 아카시는 이러한 정보 격차를 해소시켜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필 장관의 말처럼 인도 정부는 초저가형 태블릿PC 보급을 통해 교육 개혁을 주도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인도 내 2만5000개 대학과 연구기관들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 인도인이라면 어디서든 교육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인도 정부의 미래 스마트 교육 청사진이다.

고령화가 진행 중인 일본은 의료 격차 해소에 스마트 디바이스를 활용하고 있다. 히로시마 현에서는 주민 23명 중 65세 이상이 16명인 낙도에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원격 진료 시스템을 구축해 태블릿PC를 소지한 간호사가 마을을 돌아다니며 화상 통화로 의사의 지시를 받아 진료를 한다. 이전에는 1년에 두 차례 의사가 섬까지 배를 타고 들어가 정기 진료를 했지만, 여기에 소요되는 비용이 적지 않아 점점 의사들의 진료 회수가 감소했고 상주 의사가 없어 섬주민들은 병이 나도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한 적이 많았다고 한다. 전문간호사 육성과 함께 무선 인프라 구축으로 섬 내 주민들은 이제 육지와 동등한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MIT의 네그로폰테 교수는 OLPC 프로젝트를 통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의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고자 노력한다. OLPC는 ‘One Laptop Per Child(어린이 한 명에게 랩톱컴퓨터 한 대씩)’의 약자로, 이 프로젝트를 통해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아이티 등 전쟁이나 재난을 겪은 40여개 지역의 어린이들이 무상으로 노트북이나 태블릿PC를 지원받았다.

아이들은 스마트 디바이스와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학교가 없어도 인터넷 동영상을 보면서 스스로 학습할 수 있고, SNS로 지구 반대 편의 수많은 친구와 교류를 할 수 있다.

위의 사례들을 통해서 봤듯이 스마트라이프의 핵심은 기술의 발전보다는 기술 발전의 열매가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스마트 혁명이 단순한 기술 발전에만 머문다면 미래의 스마트라이프는 그저 허울 좋은 상상에 불과하다. 스마트한 가치들이 네트워크를 타고 전 세계 모든 이에게 전달되는 사회야말로 2020년에 만나게 될 ‘스마트 대한민국’의 모습일 것이다.

KT 경제경영연구소 김재필 팀장kimjaepil@k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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