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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부업체 신용대출 연체율 급등...이용자 수는 첫 감소.
[헤럴드경제=최진성기자]대형 대부업체의 신용대출 연체율이 반년 새 1%포인트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부업체 대출잔액과 거래자 수는 실태조사가 이뤄진 2006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금융위원회가 전국 등록 대부업체 1만1702개 중 보고서를 제대로 제출한 5765개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6월 말 기준 대부잔액은 8조474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2.8% 감소했다고 22일 밝혔다. 거래자 수는 252만2000명에서 250만5000명으로 0.7% 줄었다.

2006년부터 반기마다 시행한 실태조사에서 대부잔액과 거래자 수가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4개 대형 대부업체가 과도하게 높은 이자 문제로 영업정지돼 대출이 줄어든 때문이다.

자산 100억원 이상의 대부법인 84개사의 대출잔액은 7조4137억원으로 3.1%, 거래자 수는 228만3000명으로 0.8% 줄었다.

특히 담보대출은 8151억원에서 7172억원으로 12% 급감했다. 주택경기가 장기간 침체한 상황에서 주택 후순위 담보대출이 많은 대부업체가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대형 대부업체의 연체율(30일 이상 연체기준)은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큰 폭 상승했다.

지난해 6월 말 신용대출 연체율은 8.6%로 반년 새 1.3%포인트 올랐다. 담보대출연체율은 14.2%에서 13.2%로 1%포인트 줄었다.

전체 연체율은 1.0% 오른 9.0%를 기록했다.

대형 대부업체 52개사 고객의 이용기간은 1년 미만이 48.6%, 1년 이상이 51.4%를 차지했다.

이용자 직업은 회사원이 63.4%로 가장 많았고, 자영업자 21.9%, 학생·주부 6.5% 순이었다.

대출목적은 생활비 47.5%, 사업자금 19.2%, 다른 대출상환 11.9%로 집계됐다.

NICE 신용평가정보를 이용하는 대부업체 83개사의 고객 중 신용등급 7등급 이하 비중은 85.7%로 대다수였다. 다만, 이용비중은 87.0%에서 85.7%로 줄었다.

대부중개업 793개사의 영업현황을 보면 중개금액은 1조6099억원, 중개건수는 47만2000건으로 각각 10.4%와 32.1% 늘었다.

연체율 상승으로 대부업체가 인터넷 모집 같은 직접채널보다는 대부이용자 선별이 쉬운 대부중개업자를 통한 대출을 선호했기 때문이다.

등록 대부업자와 대부중개업자 수는 1만1702개로 6.3% 줄었다.

법인 대부업체는 1625개에서 1674개로 3.0% 늘어났지만, 개인 대부업체는 1만861개에서 1만28개로 7.7% 줄어 대비를 이뤘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부업 시장 위축으로 저신용층 등 금융소외계층이 돈 빌릴 곳이 더 없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부업 연체율 상승으로 대부업체의 상환능력 심사도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오는 6월부터는 대부중개수수료 상한제를 시행해 대부업 비용을 줄일 예정이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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