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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이 본 일제의 3.1운동 탄압 실상 공개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독립기념관이 3.1절을 앞두고 ‘화이팅(Harry C. Whiting, 1865-1945) 선교사의 호소문’ 등 외국인의 눈으로 본 3.1운동 관련 사료 3점을 21일 첫 공개했다.

사료는 화이팅 선교사의 호소문, 미국 기독교연합평의회 동양관계위원회 편찬 일제의 3.1운동 탄압 보고서, 더 라이터리 다이제스트에 실린 탄압 실상을 모아 재편찬한 소책자 ‘More Light from Korea(1919)’ 등이다.

화이팅 선교사의 호소문은 1903년 11월 24일 국내에 들어와 미 북장로회 소속으로 평양선교부에서 의료선교활동을 하다 1920년 9월 미국으로 돌아간 뒤 미 현지에서 교회를 돌며 강연할 때 한국의 실상을 알리는 데 사용한 자료다.

이 자료에는 당시 한국에서 일어난 3.1운동의 상황, 한국인의 정당한 독립과 자유 요구, 이를 강압적으로 탄압한 일본과 일본의 기만적인 식민통치의 실상을 담고 있다.

화이팅 선교사의 대중강연은 1921년 말까지 266회 실시됐다. 대부분 미국인 교회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More Light from Korea’는 미국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던 주간 시사잡지 ‘더 라이터리 다이제스트’에 실린 내용을 중심으로 영문매체에 보도된 3.1운동의 탄압 실상을 발췌해 재편집한 소책자다.

미국 기독교연합평의회 동양관계위원회가 편찬한 일제의 3.1운동 탄압 보고서 ‘The Korean Situation(1919)’은 이제까지 사본을 통해 내용이 학계에 알려졌으나 원본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초 일본에 우호적이었던 기독교연합평의회 동양관계위원회는 한국 내 잔혹한 실상이 확산하면서 더는 방관하거나 묵인할 수 없게 되자 재한 선교사들이 보내온 비밀보고서 중 비교적 온건한 것들만 골라 ‘한국사정: 최근 사태에 관한 목격자들의 권위 있는 진술들’이란 증언 채록집을 발간하기에 이른다.

김능진 독립기념관장은 “이 자료를 통해 미국의 유력 매거진이 3.1운동을 특집호외로 다룰 만큼 큰 관심을 가졌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며 “특히 3.1운동을 외국인에 의해 국제적인 관점에서 사실적이고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증거가 되는 귀중한 자료로, 학계로부터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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