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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동 건 자동차株 추격 매수할까, 차익실현할까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코스피 지수가 한 달 여만에 2000선을 돌파하면서 엔화가치 하락의 직격탄을 맞고 주춤거리던 자동차주와 관련 부품주가 질주 본능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그동안 자동차주를 외면하던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추가 상승에 무게를 싣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엔저 현상이 계속될 경우 자동차주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되는 만큼 차익실현의 기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이달 들어 지난 20일 기준 7.19% 상승한 것을 비롯해 현대차가 5.85%, 기아차는 5.80% 각각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변동률 3.20%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이들 종목의 상승세를 이끈 것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이달들어 20일까지 현대모비스와 현대차 주식을 각각 1980억원과 1440억원어치를 각각 사들였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원화강세로 인해 수출주를 팔았던 외국인이 2월들어 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매수에 나섰다”며 “특히 지난달 타격받았던 자동차주가 본격적인 반등의 시동을 켜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자동차주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이미지 제목 : 현대ㆍ기아차의 미국시장 판매 추이                                                                                     [자료 : 한국투자증권]

현대차와 기아차의 1월 판매 증가폭이 미국과 중국, 유럽 등 글로벌 3대 주요시장에서 토요타와 혼다, 닛산 등 ‘일본 빅3’를 압도하면서 환율 충격은 기우(杞憂)에 불과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오히려 미국과 중국의 경기회복으로 실적 개선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02~2008년, 2009~2013년 원화 강세기에도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늘었다”며 “환율은 판매량을 결정하는 다양한 변수 중 하나일 뿐 절대적인 변수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국시장 판매대수는 계속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최근 미국의 고용·부동산·주식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어 자동차 판매시장에도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환율은 여전히 자동차주에 부담이다. 엔화 약세 현상이 한동안 더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때문이다.

한 자동차업종 연구원은 “일본과의 경쟁이 특히 치열한 자동차업종의 경우, 엔화 약세로 인해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보고서를 쓰기가 여전히 부담스런 면이 있다”며 “자동차주에 대해 공격적인 접근보다는 추가 엔저를 대비한 단기 혹은 차익실현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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