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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대북제재 또 ‘뭉기적’...물밑에서 변화 기류도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 3차 핵실험 강행을 마뜩찮아하는 중국이지만, 막상 국제사회가 채찍을 드는데는 여전히 미온적이다.

중국은 20일 일본과의 6자회담 수석대표간 만남에서 일본의 대북제재 요구에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일본언론은 이날 6자회담 대표인 스기야마 신스케(杉山晋輔)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이날 중국의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를 만나 “북한 핵실험은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인 만큼 허용할 수 없다”며 “북한과 정치·경제적으로 관계가 깊은 중국의 지도적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우다웨이 대표는 “기본적인 생각은 공유하고 있다”면서도 북한 체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강도 높은 제재에는 신중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이 같은 입장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다. 중국은 이번 주 초 춘제 연휴가 끝나자마자 강도 높은 대북제재에 대해 부정적임을 분명히 했다. 중국의 국제이슈와 관련한 입장을 대변하는 환구시보는 “중국이 대북제재에 참여할 때에는 반드시 적절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도 “한반도 비핵화와 핵확산 방지가 중국의 확고부동한 방침”이라면서도 “안보리 논의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돼야한다”는 원론적 입장만을 되풀이했다.

다만 지난 1, 2차 핵실험 때와 달리 중국 내에서도 강경한 목소리가 있다. 주중 북한대사관으로 중국인들의 항의 전화가 쇄도하고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사전에 정밀타격 등 군사적 수단을 사용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반북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북한의 3차 핵실험 감행 뒤 확산되고 있는 중국인들의 반북시위가 반정부 시위로 옮겨 붙을 조짐마저 보여 중국 지도부가 바짝 긴장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실제 중국 정부가 최근 북한에 통관절차 강화를 공식 통보했으며 원유와 식량 공급 제한 등 추가 조치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스기야마 국장도 우다웨이 대표를 만난 뒤 “양측의 의견이 완전히 똑같은 것은 아니다”면서도 “사태 악화를 위한 노력을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는 의견이 일치했다”며 중국의 태도가 이전보다 엄격해졌음을 시사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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