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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反 박근혜’로 활력찾는 민주당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대선패배의 충격에서 허우적대던 민주통합당에 요즘 활력이 붙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불통 논란과 인선 난항이 계속되면서 여권과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대치와 비난의 수위를 높일수록 곤두박질 쳤던 당 지지율도 조금씩 반등하는 중이다.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19일 라디오방송에서 “이번 인수위 과정이나 인사과정에서 소통이 무시된 밀봉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내용상으로도 일방통행식, 또는 하명전달 체제의 인선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국민화합, 대통합과는 동떨어져 있고 계파인사 수준이 아닌가 한다”고 비판했다. 민병두 의원도 박 당선인의 내각 인선에 대해 “후한 점수를 주기 어렵다. C학점 정도”라고 혹평했다. 민 의원은 “과도하게 영남과 수도권에 집중됐고 호남에 대한 배려는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새 정부 중심인사 중 몇분은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발언을 해 불편하신 분들이 많다”고 했다.

박 당선인과 대척점을 찍는 민주당의 이같은 태도는 인수위 출범 직후 “새정부의 발목을 잡지 않겠다. 협조할 것은 협조하겠다”던 기조와는 180도 다른 것이다.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이어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가 낙마했을 당시에도 “야당에게 청문회 연타석 홈런은 오히려 ‘새정부 발목을 잡는다’는 독이 될 수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박 당선인의 지지율이 갈수록 추락하자 민주당의 행동반경도 점점 확대되는 모양새다. 민주당 관계자는 “박 당선인이 야당의 협조의지를 꺾고 있다. 현 상황에서 차기정권에 무턱대고 협조하는 것은 권력을 견제해야하는 야당의 본분을 저버리는 일”이라고 했다.

20% 초반까지 곤두박질 쳤던 민주당의 정당지지율도 서서히 대선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발표한 2월2주 민주당 지지율은 27%까지 치솟았다.

민주당이 아예 ‘반(反) 박근혜’ 세력의 등장을 당 재기의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장관 인선 강행, 박정희 시절의 유정회를 떠올리게 한다”(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 “다시 박정희 시대로 돌아가려는 것 아닌가”(문병호 비대위원) 등 박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을 연관짓는 민주당 지도부의 발언 수위가 점점 올라가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대선패배와 계파싸움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민주당이 여권과 대립을 통해 구심력을 찾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안철수 신당을 비롯한 외부위협이 도사리는 가운데, 민주화세력이 주축이 된 민주당에 ‘제2의 박정희’만한 자극이 없다는 것이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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