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노무현 꺾은 허태열 부산 유세영상 ‘화제’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허태열 전 한나라당 의원이 18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가운데 2000년 총선 당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맞붙었던 유세 영상이 다시 화제에 오르고 있다.

그는 2000년 16대 총선에 부산북강서을 국회의원으로 출마해 노 전 대통령을 꺾고 정계에 입문한 후 내리 3선을 했다.

4월 13일 촬영된 영상에서 허 내정자는 새누리당 후보로, 노 전 대통령은 민주당 후보로 나와 부산 국회의원직을 놓고 뜨거운 경쟁 속에 합동연설을 펼치고 있다.

이날 연설을 먼저 시작한 노 전 대통령은 “국회의원들은 많았지만 부산을 위해 일할 사람이 없었다”고 강조하면서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래서 또한번 제가 어려운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연설을 지켜보고 있던 허 내정자를 언급하며 “허태열 후보. 부산을 위해 무슨 일을 했습니까?” 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의 연설에 허 내정자는 씁쓸한 표정을 지어보였고, 이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곧 이어 허 내정자의 연설이 이어졌고, 그는 노 전 대통령이 지적한 부산의 문제점에 대해 “이것은 국회의원 한 두명이 문제가 아니고 부산에 관심없는 민주당의 탓이다”라고 반박했다.

허 내정자는 또 “민주당의 주축은 호남사람이다”라고 강조하면서 “여러분의 자녀분들이 아무리 뛰어나도 이대로 간다면 남의 눈치나 보면서 종살이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라고 청중을 향해 호소했다.

그는 또 “부산 시민들은 지난 2년동안 DJ정권으로부터 핍박을 받아왔다.”고 하면서 ”이번에 노무현 후보가 출마한다면 또 누구 좋은일 시키는 일의 반복이 아닙니까 " 라고 강조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말이 끝나자마자 청중의 반응은 더욱 뜨거워졌고 이 모습을 지켜보던 노 후보는 목이 마른 듯 들고 있던 물통을 꺼내 물을 마셨다.

당시 총선 결과 허 내정자는 53.2%를 얻어 당선됐으며, 노 전 대통령은 35.7%로 낙선되며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친박(친박근혜)계 3선으로 박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평가받고 있는 허 내정자는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gorgeou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