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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산업연구원이 말하는 ‘서울 집값’ 적정선은?
[헤럴드경제 = 윤현종 기자] 서울의 지난달 주택거래량이 자료집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지난해 주택매매가의 낙폭또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컸지만, 소비자들에게 서울의 집값은 여전히 높은 벽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이 최근 조사한 연소득대비 지역별 주택가격비율(PIR, Price to Income Ratio)추정치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서울의 PIR은 10을 기록했다. 부동산경기가 활황이던 2006년(12.64)에 비하면 소폭내려갔지만, 이는 서울의 주택가격이 지난해 12월 기준 도시근로자가구 평균 연간소득인 5500만원에 비해 10배가량 높았다는 뜻이다. 도시근로자들이 현재 벌고 있는 금액을 한푼도 안 쓰고 10년간 모아야 서울에서 평균적인 집을 구입할 수 있는 셈이다. 타 지방과 비교해도 서울의 PIR은 경기도(5.6)의 갑절에 육박한다. 부산이나 대구에 비하면 서울의 PIR은 2∼3배 가량 높다.

이번 조사에서 주산연은 우리나라 도시 근로자가구의 적정 PIR을 5 정도로 가정했다. 유엔 정주권회의(UN HABITAT)에서 규정한 적정 PIR은 3∼5 수준이다. 이에 기반해 현행 대출금리와 적정주거비지출비율(월 소득대비20% 가량)을 감안한 우리나라의 적정주택가격은 2억7500만원 정도라고 주산연은 밝혔다.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현재 서울의 아파트 평균 매매시세는 3.3㎡ 당 1643만원, 공급 109㎡(구 33평형)기준 5억42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집값은 적정 가격의 갑절 수준인 셈이다.

주산연은 따라서 서울에서는 가계 소득이 상위 20% 이상인 가구를 제외하면 현재 가격수준의 주택(109㎡ 기준)을 매입하는 데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주택구매 후 가격이 추가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없는 한 급매물이나 경매물건 등에만 제한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구조적인 특징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김태섭 주산연 연구위원은 “적정수준의 주택가격과 소득에 따른 지불능력을 고려할 때 서울의 주택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주택가격의 상승 여건이 조성되지 않는다면 주택거래는 장기간 미온적일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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